이혜훈 인사청문회, 무산되나... ‘자료제출’ 둘러싼 여야 공방만 길어져

野 “빠짐없이 자료 제출하고 걸리는 게 있다면 1분이라도 빨리 사퇴해야”
청와대 “인사 청문회 통해 국민 판단보고 (임명여부)최종 결정한다는 입장”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6-01-20 14:05:18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후보자 출석 없이 여야 간 공방만 이어지면서 안건 상정도 못하고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국민의힘은 청문회 재개 조건으로 이 후보자의 충분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를 우선 열고 부족한 것을 보완하자고 맞서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20일 현재 이 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수영 의원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소속 재경위원들이 어제 오후 약 90건의 핵심자료를 (이 후보자에게)다시 요구했지만 오늘 아침까지 단 한건도 제출되지 않고 있다”며 “그동안 수차례 요구했지만 후보자가 개인정보 등을 이유로 묵살했던 것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자료 없는 이 후보자의 말은 진실성 없는 빈껍데기에 불과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장에 입장이라도 하고 싶다면 야당이 엄선한 요구 자료를 빠짐없이 제출해야 한다. 만약 걸리는 게 있다면 1분이라도 빨리 사퇴하는 게 낫다”고 압박했다.


그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서도 “불충분한 자료로는 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며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재개 여부는 전적으로 후보자의 자료 제출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론이 나쁘게 반영되는 걸 판단한다면 국민이 더 이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본인 또는 청와대에서 결단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인사청문회를 통한 검증’을 주장하는 청와대나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해서도 “공식적으로는 자료가 부실하더라도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사석에서 이건 낙마한 강선우 후보보다 더 심하다는 말씀도 있다”면서 “자진 사퇴가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한 번 더 떨어지면 50%대가 깨지는 상황인데 결심할 가능성이 있고, 또 결심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압박했다.


특히 박 의원은 “이 후보자는 현금 살포 등에 대해 보수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이라며 ‘이재명 대통령 국정 철학에 부합될 수 있겠느냐’는 현실적인 문제점도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를 국회의원으로 공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물타기”라며 “공천을 위한 정당의 검증이라고 하는 것은 법무부나 경찰청, 국세청, 금융정보원, 감사원 등이 개입되는 것이 아니고 본인이 낸 자료를 갖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장관 임명과는 다른 절차”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청문회가 불발될 경우 결국 청와대는 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이 후보자를 임명 강행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열어 국민의 판단을 보고 최종적인 결정을 해야 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당 지도부와 만찬 자리에서 “우리가 어렵게 모시고 왔는데 인사청문회까지는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밝힌 데 대해서도 “과정과 절차를 거쳐야 국민 반응을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원칙적인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은 지난 2일 국회로 송부됐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는 요청안이 송부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열고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청문회 기한은 19일, 국회 보고서 채택 시한은 21일까지다.


대통령은 국회가 21일까지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을 경우 10일 이내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고 이후엔 보고서 없이도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앞서 전날 여야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위한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후보자 출석 없이 서로 공방만 주고받으며 대치를 이어갔다.


여야 대치가 계속되자 임 위원장은 양당 간사에 청문회 개최 여부에 대해 추가 협의를 주문하면서 일단 정회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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