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폭행 사건 진실은?
고하승
gohs@siminilbo.co.kr | 2026-05-13 14:26:45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과거 폭행 전과를 둘러싸고 여야 간에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정원오 폭행 사건이란 무엇인가.
앞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정원오 후보의 폭행 전과와 관련한 1심 판결문을 공개한 바 있다.
판결문에 따르면 사건은 1995년 10월 11일 밤 서울 양천구에서 발생했다. 당시 양천구청장 비서관이던 정 후보는 지역 국회의원 비서관 모 씨와 술자리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정 후보는 주먹과 발로 그의 얼굴 등을 여러 차례 때려 약 2주간 치료가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았다. 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현행범 체포를 시도하자 경찰관 귀 부위를 머리로 들이받은 혐의도 판결문에 담겼다. 이 과정에서 경찰 요청으로 정 후보를 순찰차에 태우는 일을 돕던 시민의 가슴 부위를 발로 걷어찬 혐의도 포함됐다. 법원은 당시 정 후보에게 피해자들과 합의했다는 이유로 가벼운 벌금형인 300만 원을 선고했다.
여기까지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사실이 있었다는 건 정 후보도 인정하고 사과한 바 있다.
그런데 왜 이런 폭행 사건이 벌어진 것일까?
정 후보는 그간 이 사건을 해명하면서 ‘5·18 민주화운동 인식 차이로 인한 충돌’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그게 아닐 수도 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가 폭행 전과의 경위를 왜곡해 왔다”라며 당시 상황이 담긴 양천구의회 속기록을 입증자료로 제시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1995년 10월 20일 양천구의회 임시회 본회의 속기록’에 따르면, 당시 양천구청장 비서였던 정 후보와 그 일행은 심야에 카페에서 술을 마신 뒤 업주에게 여종업원과의 외박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협박과 폭언을 이어갔다. 또 이를 제지하던 시민과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2명에게 폭력을 행사해 상해를 입히거나 자해행위와 함께 공무집행을 방해했다.
그러자 정원오 후보 측은 "김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라고 관련 혐의를 전면부인했다.
정 후보 측은 "당시 사건의 판결문에는 '민주자유당 소속 박 모 국회의원의 비서관인 피해자 이모씨와 합석해 정치 관련 이야기 등을 나누다가 언성이 높아지면서 다툼이 되자 각 주먹과 발로 위 피해자의 얼굴 등을 수회 때리고'라고 판시하고 있다"라며 “김 의원은 당시 민주자유당 측 주장만 (전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과연 누구 말이 맞을까?
김재섭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는 글을 올렸다.
당시 문제를 제기한 구의원은 민주자유당 소속이 아니라 무소속이라는 것.
그리고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기록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정원오 후보가 직접 해명하라“며 ”저는 그 해명에 따라 추가자료와 함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즉 후보가 직접 거짓 해명을 하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것이다.
이제 공은 정원 후보 쪽으로 넘어왔다. 정말 자신이 있다면 정 후보가 직접 나서서 해명할 것이고, 김 후보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본인은 뒤에 숨고 민주당이나 캠프가 대신 해명하거나 김 후보를 고발하는 방식을 선택할 것이다. 정원오 후보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 보면 이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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