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오염수 2차 해양 방류 돌입··· 23일까지 7800톤

1차 방류 수준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 이하"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23-10-05 15:20:20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일본 도쿄전력이 5일 오전 10시20분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2차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후쿠시마추오TV 등 다수의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2차 방류 기간인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1차 때와 비슷한 약 7800톤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며, 하루 방류량은 460톤가량으로 예상된다.

도쿄전력은 지난 8월24일~9월11일 일부 어민 반대와 중국 반발 속에서 오염수 1차 방류분 7천788톤을 처분했으며, 당시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현,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이후 원전 주변에서 각각 정기적으로 바닷물과 물고기를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도쿄전력은 전날 외신을 상대로 개최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1차 방류를 마친 뒤 진행한 점검 작업을 통해 희석설비의 상류 수조 4곳에서 도장(塗裝·도료를 바름)이 10㎝ 정도 부푸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도쿄전력 관계자는 “도장에 균열이 없고, 수조의 방수 기능이 유지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2차 방류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대량의 바닷물에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내보내는 방식으로 방류한다.

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으나, 삼중수소(트리튬)는 남는다. 미량이기는 하지만 탄소-14 등의 핵종도 없어지지 않는다.


또 도쿄전력은 ALPS로 거를 수 없는 삼중수소 농도를 일본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리터(L)당 1천500베크렐(㏃) 미만으로 낮춰 방류할 계획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전날 준비작업 과정에서 바닷물로 희석한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L당 63∼87㏃로 방류 기준을 밑돌았다.

방류 기간에 원전으로부터 3km 이내 지점에서 L당 700㏃, 이보다 먼 지점에서 L당 30㏃을 각각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되면 방류 작업이 중단된다.

한편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총 4회에 걸쳐 오염수 3만1200톤을 방류할 계획이다.

지난 9월28일 기준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오염수 133만8000여톤이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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