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중진들, 극단으로 치닫는 장동혁-한동훈 동시 ‘질타’
권영세 “둘 다 보수 세력 희생시키면서 자기 이익만 생각”
김형오 “스스로의 그릇을 작게 만들고 있어... 이제는 결단해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6-07-15 15:28:58
5선 중진의 권영세 의원은 15일 “두 사람 모두 보수 세력을 희생시키면서 자기 이익만 앞세우는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며 “둘 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당내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고 직격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우리 당에 장 대표에 대한 비판과 한 의원에 대한 문제의식이 심각하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다면 당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책임감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장 대표를 먼저 겨냥하면서 “참정권 문제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문제만 가지고 당이 장외로만 도는 것은 당이 건강하게 발전해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의 기반을 만드는 데 굉장히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장 대표가 장외 집회에서 부정선거 관련 시위에 나선 데 대해 “부실 선거가 도를 넘어부정의 정도라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누군가 음모를 가지고 조작해서 선거 결과를 뒤바꾸고 있다는 부정선거라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며 “우리는 그런 주장과는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방선거 패배 이후 기구 설립 등에 대한 이야기가 지도부에서 전혀 나오지 않는다”며 “대단히 잘못됐다”고 날을 세웠다.
이와 함께 권 의원은 정점식 원내대표가 당 대표 거취와 관련해 여론을 수렴 중인 데 대해 서도 “지도체제가 나중에 어떻게 되든 장 대표 사퇴가 필요하다”면서 “장 대표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지도부 전체가 책임지는 모습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권 의원은 장 대표가 준비 중인 ‘사람을 바꾸는 방식’의 당 개혁 방안을 겨냥해서도 “옳지 않다”며 “의원을 바꾸든, 당원을 바꾸든 둘 다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당이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 어떤 노선을 취해왔는지 성찰하고 신뢰를 회복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징계정치가 본격 가동되는 데 대해서도 “징계한다고 당이 바뀌는 건 아니다”라며 “당에 혼란이 있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단일대오로 간다고 하더라도 그 방향이 잘못됐다면 개혁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권 의원은 한동훈 의원을 향해서도 “보수 재건을 하겠다고 하는데 추상적인 이야기만 한다는 건 아무 이야기도 안 하는 것과 똑같다”며 “특히 한 의원이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다는 걸 내세우는데, 우리 당도 전체가 계엄 반대와 탄핵 수용(당론)”이라고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권 의원은 한 의원이 연루 의혹을 받고있는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서도 “분명한 소명이 있어야 한다”며 “추상적인 사과가 아니라 본인이 한 것인지, 가족이 한 것인지에 대한 것들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의원을 향해 “내려놓아야 한다”며 “그래야 모두가 살길이 열린다”고 조언했다. 특히 장 대표에게는 즉각 사퇴를, 한 의원에게는 다음 총선 전까지 당권 불출마 선언을 각각 요구했다.
그는 최근 ‘장동혁도, 한동훈도 내려놓아야 한다’ 제하의 블로그 글을 통해서도 이 같은 주장을 했다.
김 전 의장은 먼저 “장 대표가 공들인 충청권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패했고, 그가 지원한 지역은 일부를 빼고 줄줄이 무너졌다”고 장 대표를 겨냥하면서 “책임을 면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안팎에서 ‘장동혁이 간 곳은 떨어지고, 가지 않은 곳은 살았다’는 말까지 나왔다”며 “(패배한)선거를 지휘한 대표가 자리를 지키겠다는 것은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스스로를 구차하고 초라하게 만들지 말라”며 “장 대표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즉각 대표직을 내려놓고 당이 새로 설 공간을 열어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한 의원을 향해서도 “지난 선거에서 자기 선거보다 전국 지원에 몸을 던졌으면 어땠을까”라며 “국민은 능력보다 먼저 희생을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을 낮추고 죽이며 동료 후보들을 살리는 모습을 보였다면, 그를 싫어하던 사람들조차 다시 봤을 것”이라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자기 정치의 욕심을 드러낸 사람으로 비쳤고, 당내 갈등의 한 축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똑똑함만으로는 큰 정치인이 되지 않는다”며 “‘잊히는 두려움’ 때문이었나.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독점욕 때문이었나”라고 한 전 대표를 향한 질책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지금 이것이 한국을 움직이는 지도자란 사람들의 공통된 약점이기도 하지만 안타깝다”며 “잠시를 참지 못하는 그 조급함 때문에 우리 정치의 품격이 떨어지고, 앞으로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탄식했다.
다만 그는 “두 분 모두 큰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그러나 지금 모습은 점점 스스로의 그릇을 작게 만들고 있다.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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