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배송 사칭' 보이스피싱 범죄 1년새 75배 급
작년 11월 한 달간 6619건
미신청 카드 전달방식 범행
휴대폰에 악성앱 설치 유도
박소진 기자
zini@siminilbo.co.kr | 2025-01-21 16:12:58
[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 신청하지 않은 실물 카드를 배송한 뒤 가짜 카드회사로 피해자가 전화하도록 유도하는 신종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1일 카드 배송 사칭과 관련된 보이스피싱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에 접수된 '카드 배송 사칭' 신고는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6619건에 달했으며, 이는 직전 해 같은 기간 88건과 비교해 75배 증가한 수치다.
범죄자들은 신청하지 않은 실물 카드를 우편함에 넣거나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시도한다.
카드를 받은 피해자가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하면, 가짜 배달원은 "명의도용 피해가 우려된다"며 가짜 카드사 고객센터 번호를 제공하고 전화하도록 유도한다.
그 후, 금융감독원이나 검찰을 사칭하는 범죄자는 "유출된 개인정보로 대포통장이 개설되어 범행에 사용됐다"며 자금 검수조사를 받으라고 속인다. 피해자가 의심하면, 범죄자는 위조된 문서들을 보여주며 "구속수사 없이 약식수사를 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하냐"고 협박하며 의심을 차단한다.
이후 현금을 인출하라는 요구가 이어진다. 범죄자들은 피해자가 예방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은행, 통신사, 경찰까지 연루되어 있으니 자금조사에 대해 말하면 안 된다"고 협박하기도 한다.
경찰청은 "본인이 신청하지 않은 카드가 발급되었다는 연락은 모두 가짜"라며, 관련 연락을 받으면 당황하지 말고 즉시 112로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실제 카드를 신청하면 카드사는 공식 채널과 대표번호로 배송 관련 알림톡이나 문자를 보내며, 실시간 배송 정보 조회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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