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펜에 숨겨 야바 밀반입··· 마약유통 외국인 무더기 적발
태국인 등 61명···51명 구속
대마 재배·유통 45명도 검거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5-11-18 16:26:02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사인펜에 합성 마약인 야바를 숨겨 국내에 밀반입하거나 국내에서 대마를 재배해 유통한 외국인 106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태국 국적 A(20대)씨 등 외국인 61명을 검거해 이 중 51명을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10명은 불구속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4년 9월부터 약 3개월간 야바 5400정을 태국에서 국제 우편을 통해 국내로 몰래 들여와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국내 총책인 A씨는 사인펜을 분해해 심지를 뽑아낸 뒤 빈 빨대를 넣어 그 안에 야바를 숨겨놓고 평범한 문구 세트인 것처럼 재포장하는 수법으로 마약을 밀반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지역별 판매책과 유통책을 거쳐 지난 10월까지 충청권, 경기, 강원 등 외국인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태국인들을 상대로 대면 또는 던지기 방식으로 야바를 유통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검거된 판매책과 상습 투약자 대다수는 불법 체류자였으며, 경찰은 이들이 유통하려던 야바 2399정을 압수했다.
주로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국적인 이들은 지난 2~10월 국내에 대마를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해외 총책과 국내 총책, 공급책, 유통책 등 점조직 형태로 활동하면서 일종의 '주문' 시스템으로 대마를 유통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수사기관의 감시를 피해 대마 재배에 필요한 습도와 온도 등 환경을 갖춰놓고 실내에서 대마를 재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장에서 대마초 282.6g과 암막 텐트, 조명, 환기구 등 실내 대마 재배 도구를 모두 압수했다.
박지환 충북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은 "앞으로도 조직적인 마약류 유통 사범과 인터넷 마약류 유통 단속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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