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우윤근, 엇갈린 해명 논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12-16 11:37:49

임 “보고 받은 적 없다”...우 “임 실장에 입장 밝혔다”
청와대 "민정에서 자체 종결한 사건...김수사관 거짓말"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 특감반원인 김모수사관으로부터 우윤근 주 러시아대사 비위 첩보를 보고받은 바 없다고 부인했으나, 우 대사는 16일 "임종석 실장이 연락이 와서 관련 의혹을 물어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엇갈린 주장을 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임종석 실장은 전날 오후 국회를 찾았다가 '김모 수사관이 우 대사 비리 의혹을 자신에게 보고했지만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기자들 질문에 "관련 내용을 보고 받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우 대사 관련 첩보내용을 사실로 판단하고 대책을 마련하려 했다는 김 수사관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같은 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이 사건은 민정수석실 자체적으로 종결한 것이지 임종석 실장에게 보고되지 않았다"며 "(김 수사관이)임종석 비서실장 운운한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윤근 대사는 이날 SBS와의 통화에서 "대사 내정자 시절 임종석 실장이 연락이 와서 관련 의혹을 물어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임실장에 보고된 적이 없다'는 임실장과 청와대 해명과 상충된 입장을 보인 것이다.

첩보 내용을 충분히 검토해 허위로 결론 내렸다는 설명에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 있다는 지적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015년 검찰에서 불입건 처리된 점을 주요 근거로 삼았다고 했으나 전 특감반원 김 씨는 지난해 9월 관련 내용을 보고할 당시 새로운 증거인 녹취파일을 첨부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우윤근 대사의 측근인 A씨가 첩보 보고서상 금품 공여자로 지목된 기업인 장 모 씨에게 2016년 4월 7일, 1000만 원을 건네는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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