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원내대표 대동한 기자회견에 "제왕적대통령제 폐단“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9-01-23 00:02:43

"손의원과 광야에 같이 가겠다는 의원들도 있어....아부의 극치"
이낙연 "법대로 처리하겠다" "관련사업 예정대로..투기는 차단"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목포 부동산 투기의혹에 따른 여론악화로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밝히는 기자회견장에 홍영표 원내대표를 대동한 손혜원 의원에 대해 오만방자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법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낙연 총리는 22일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고발도 접수되고 있다"면서 정부여당을 겨냥, "국민 앞에 더 겸허해야겠다는 다짐을 함께 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청 회의에 참석한 이 총리는 “도시 재생 사업과 근대 역사 문화 공원 조성사업은 예정대로 진행 할 것”이라면서 “부동산 가격이 비정상적인 상승이 없도록 투기는 차단하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손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을 성토하는 정치권 비난도 이어졌다.

정동영 대표는 22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서 여당 원내대표가 배석한 손혜원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현재 여당의 자화상”이라며 "심지어 손 의원과 함께 광야에 같이 나가겠다는 의원들도 있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아부의 극치를 보는 것 같다"며 "이게 바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정권이 출발할 때마다 국민이 왕이라고 하지만 1년 지나면 예외 없이 (대통령 스스로가) 왕이 됐다"며 "대통령 본인보다는 청와대 비서들 그리고 청와대 문화가, 또 관료들, 정치인들이 왕으로 모시면서 제왕적 대통령제가 출현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은 현직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출발한 사실상의 혁명정권, 촛불정권"이라고 강조하면서 "뭐가 달라졌느냐. 권력행사 방식이 비슷해진다. 지금 1년 8개월 된 정권에서 이런저런 잡음이 나오는데 5년 지나고 나면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전날 저녁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은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서 소위 권력 실세들의 오만과 불손 이런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손혜원은)대통령 부인의 절친"이라며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서 내가 뭐 했다 이렇게 큰소리치는 사람이, 얼마나 오만하고 방자 했겠는가"라고 성토했다.

특히 "홍영표 원내대표가 어제 거기 나와 있는 모습은 정말 봐줄 수가 없었다"며 "청와대 실세에 꽉 눌린 "(홍영표 원내대표) 그 표정이 생각 안 나는가"라고 탄식했다.

이어 "홍영표 원내대표도 나가기 싫은데 손혜원 의원이 나가자 그래서 나왔다는 거 아닌가"라며 "기자회견 나오면서 손혜원 의원이 홍영표 원내대표 어깨에 손을 떡 얹더라, 이게 정말 나라냐 싶다"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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