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권, 황교안 압도적 우위?
'줄서기', 또다른 배덕논란 부를 수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9-02-18 00:00:03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이 17일 오전 10시부터 당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를 통해 생중계된 후보자간 2차 토론회에서도 팽팽한 신경전으로 기선제압에 나서는 등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전대 열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내년 총선 공천 결정에 절대적 영향력을 쥔 당 대표 선거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친박은 물론 일부 비박 의원들도 황 전 총리에 대한 줄서기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실제 10여명의 친박계 초재선 의원들이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을 여는 등 다수의 친박 의원들이 황 후보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지원으로 황 전 총리는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박심' 발언으로 촉발된 '배덕'논란에서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당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황 후보가 '진박'(진짜 친박)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도 있었지만, 친박계가 황 후보 뒤로 줄을 서기 시작했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황 후보가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을 때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총선에서 이들 친박 의원들이 또 다른 배덕논란의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앞서 태극기 세력을 중심으로 한 박 전 대통령 지지세력들은 유승민 김성태 김용태 의원 등 대표적 탄핵 주도 의원들을 지목하면서 낙선 운동을 공언한 바 있다.
실제 지난 2008년 17대 총선 당시 사무총장으로 친박계 공천 학살 주역으로 지목됐던 친이계 이방호 전 의원의 경우, 3선 도전에 나선 경남 사천 지역구에서 민노당 강기갑 후보를 지원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 영향으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와 함께 비박계 및 복당파 결집을 통한 판세 뒤집기를 노리면서 '박근혜 극복론'으로 황 전 총리와 차별화에 나선 오 전 시장이 당원들과의 만남 등에서 "그분을 버리자 용도폐기하자는 뜻이 절대 아니다"라고 특별히 강조하는 등 투트랙 전략을 쓰는 모습이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망세를 유지 중인 비박계 결집 여부가 아직은 전대 판세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대부분 통합을 강조하는 황 전 총리 쪽으로 태세를 전환, 각자도생에 나섰다는 관측도 있다.
유세 현장 등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다크호스'로 부상 중인 김진태 의원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명 후보 중 가장 약세지만 '태극기 세력' 등 고정 지지층의 충성도로 볼 때 득표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최근 '5·18 공청회' 논란이 지지층 결집 효과를 초래한 측면도 김 의원의 전대 가도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 측은 통화에서 "보수우파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겠지만 김진태 후보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를 지키며 '행동하는 우파'로 열심히 싸웠다는 것을 한국당 당원들이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15일 열린 첫 TV 토론회에서 5·18 폄훼 논란에 대해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이 김 의원을 협공하는 모습이었다. 황 전 총리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평가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일부 의원이 극단적 주장에 동조하는 것처럼 비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호남의) 지역 정서를 짓밟는 행동을 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참으로 잘못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저는 5·18에 대해서 직접적인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면서 "5·18 피해를 입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서 옥석을 가리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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