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권주자들, '탄핵' 관련 공통질문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9-02-20 10:50:55
오세훈 “이미 헌재 통해 탄핵 이유 밝혀져”
김진태 "탄핵인정, 국정농단 자인하는 것"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TV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당권주자들의 입장표명이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는 모습이어서 향후 표심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주목된다.
19일 TV조선 주최로 70분간 진행된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 나선 한국당 당권 주자들은 탄핵 관련 질문에 대한 찬반을 표명하는 순서에서 결이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황교안 전 총리는 ‘탄핵은 어쩔 수 없었다’란 공통질문에 대해 ' X ' 팻말을 들고 절차적 문제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객관적인 진실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헌재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유일하게 0표 팻말을 선택, 탄핵의 정당성에 힘을 실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미 헌법재판소 판결을 통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이유가 밝혀졌다”며 “(탄핵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한국당이 견지해야 내년 총선에서 중도층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시장은 “황 후보는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탄핵 대통령에 대한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며 "헌재의 결정을 부인하는 것이냐"고 황 전 총리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황 전 총리는 “기본적으론 헌재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개인) 의견을 물었기 때문에 그렇게 답했다.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황 전 총리는 토론회 이후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정확히 밝혀달라’는 기자들 질문에 “헌재 결정을 존중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묻는다면 절차상의 하자가 있다”면서 입장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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