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1급이하 자리 대거 ‘물갈이’ 예고

역량따라 희비 교차“일괄사표는 없을 것”

시민일보

| 2003-03-04 10:56:46

청와대가 3일 새 정부 차관급 인사를 끝내고 1급 이하 고위 공직에 대한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었는데 고위공직자 모두가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면서 “1급은 물러나는 것이 관례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의 1급 가운데서도 헌신적으로 일해온 사람은 계속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거나 역량이 떨어지는 인사는 물러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내에서는 청와대가 차관 인사 직후 180여명에 이르는 중앙부처 1급 공무원 전체를 상대로 일괄 사표를 받은 뒤 선별수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포돼 관가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를 제외한 정부 중앙부처의 1급 국가공무원은 각 부처 차관보와 기획관리실장 등을 포함해 모두 183명이다.

이에 대해 한 고위공직자는 “1급의 신분은 소청 대상은 아니지만 별정직과는 달리 신분이 절반 정도는 보장이 되는 것”이라면서 “일괄사표 제출 요구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1급 공무원의 경우 사표를 제출하지 않아도 일정 기간 보직을 받지 못하면 자동으로 면직, 사실상 현 정부가 물갈이를 시도해도 장애가 될 것은 없다는 견해가 유력하다.

한편 1급 공직자가 대폭 물갈이될 경우 대규모 연쇄 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정익 기자ik11@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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