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평점 무시한 인사발령”

구로구 공무원노조 “행자부 지침 - 기존서열 무시”

시민일보

| 2003-03-05 18:34:37

최근 단행된 구로구 인사발령과 관련, 원칙과 기준이 무너진 개청 이래 최악의 인사였다는 지적과 함께 이를 둘러싼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5일 공무원노조 구로지부는 “이번 인사발령은 행자부 지침을 무시한 것은 물론 기존의 서열을 무시한 한심한 인사”라며 구청을 비난했다.

구로지부에 따르면 이번 인사 발령은 근평서열 고순위자가 승진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투명하지 못한 인사였다.

이번 인사의 문제점으로 구로지부가 지적한 사항은 5급 승진대상자에 대한 다면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행정자치부 인사지침에 일정비율은 승진후보자 고순위에 의해 승진 임용토록 돼있으나 7급 승진의 경우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등이다.

또 승진 대상자가 아닌 직원을 승진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인사권자의 공정하지 못한 방법에 의한 승진심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점을 함께 지적했다.

구로지부 안병순 지부장은 “근무평점이 우수한 직원은 각 부서에서 성실성과 업무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를 무시한 인사발령은 근평이 효용가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누가 열심히 근무하려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행정자치부 인사개선 지침의 ‘승진후보자명부 상위 고순위자 우대승진’ 규정에는 ▲승진임용하고자 하는 결원수의 일정율(30∼50%)은 승진후보자 명부의 고순위자 순에 의해 승진임용토록 우대한다는 조항과 함께 ▲나머지 결원에 대해서는 승진임용배수 범위안에서 임용권자가 승진임용기준에 적합한 자를 임용하도록 돼있다.

이에 대해 구청 인사 관계자는 “현재 중앙부서나 타 기관에서도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연공서열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서열도 중요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자세와 능력이 더 중요하므로 서열이 무조건 우선 될 수는 없는 것이 현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서열 1순위에 있는 직원들은 모두 승진 됐으므로 서열이 완전히 무시된 것은 아니다”는 말을 덧붙였다.
서정익 기자 ik11@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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