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 민간위탁 반대

공무원노조 암사정수사업소 관련 입장표명

시민일보

| 2003-03-06 16:56:28

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가 최근 암사정수사업소 민간위탁 방침을 정한데 대해 공무원노조 암사정수사업소 지회에 이어 서울본부도 반대입장을 표명, 이와 관련한 반대목소리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6일 서울본부는 공식 입장을 통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정수장을 비용절감과 수익성을 위해 민간에 위탁하려고 하는 것은 시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공기관의 의무를 도외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명의 본질인 물을 이윤추구의 대상으로 해석한다면 이는 공공자원 훼손은 물론 국민을 위하는 자치단체의 역할을 망각하는 처사라며 공공의 안정과 의무를 저버리는 정수장 민간위탁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본부에 따르면 서울시와 상수도 사업본부는 오는 7월부터 암사정수사업소 민간위탁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기형로 정책기획 차장은 “비용절감을 위해 민간위탁을 하려하지만 민간위탁이 된다면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시민의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것이며 특히 정수처리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오·폐수 방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암사정수사업소 직장협의회는 지난해 12월 두 차례의 성명을 내고 서울시와 상수도 사업 본부가 추진하는 민간위탁 정책은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 대책이라고 비난했다.

박영호 지회장은 “민간위탁 추진은 하위직, 기능직 공무원들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정책이며 물은 상품이 아니라 생명”이라며 서울시와 상수도 사업본부를 비난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의 구조조정은 경영개선 이라는 미명아래 하위직 특히, 기능직 인력감축으로 일관돼왔다”며 “민간위탁을 하면 3억 2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은 숫자 놀음에 불과한 것이며 현재보다 막대한 시민의 혈세가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해 경남 마산에 위치한 칠서 정수장 민간위탁방침이 정해졌으나 공무원노조와 시의원들의 반대로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서정익 기자 ik11@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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