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협 陳장관 ‘조건부 지지’
정통부 ‘IT 전문가 원한다’ 수용 성명
시민일보
| 2003-03-11 15:26:01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을 받고 있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거취에 대해 정통부 6급 이하 직원들이 철저한 반성과 사죄를 전제로 한 `조건부 장관직 고수’ 입장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정통부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장봉조)는 최근 `우리는 IT(정보기술) 전문가를 원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진 장관에게 먼저 자신의 잘못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촉구하며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과 봉사를 통해 사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통부공무원직장협의회는 일반 기업의 노동조합의 성격을 띤 조직으로, 정통부내 6급이하 직원 220여명중 153명의 회원을 갖고 있다.
장봉조 회장은 “지난 8일 임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회의를 열어 진 장관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면서 “일부 반대의견도 있었으나 전문가로서의 진 장관이 정통부에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이 성명서에서 `잘못에 대한 반성’, `사죄’ 등의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진 장관의 과거 행적에 대해서는 사실상 `문제가 있다’는 시각을 보이면서도 진 장관이 우리나라를 세계최고의 IT강국으로 성장시킨다면 결함을 사죄받을 수 있다며 `비판적 지지’ 입장을 보였다.
성명서는 “참여정부는 세계최고의 IT강국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탁월한 경영능력과 전문지식을 갖춘 CEO 진 장관을 발탁했으나 아들의 병역문제 등 국가의 최고위직 공무원으로서 도덕적, 법적으로 한 점 결함이 없어야 함은 당연하나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진 장관은 물러서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더욱 헌신과 봉사를 해 세계 최강의 IT강국을 만드는데 기여해주길 바란다”며 진 장관의 장관직 고수에 찬성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협의회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회원들의 설문조사 등의 절차가 없이 일부 임원들의 의견을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과 함께 진 장관의 문제가 잠잠해지려는 상황에서 `긁어부스럼’을 만들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서정익 기자 ik11@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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