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1대 총선 앞두고 '친문강화' 본격화? 

친문은 출마 위해 당 복귀... 비문은 입각으로 불출마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9-03-04 00:00:03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정부 인사들의 더불어민주당 복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당내 비문계 인사들의 입각이 구체화되면서 여당의 21대 국회 '친문강화'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청와대 출신으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이 지난달 18일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다.

이해찬 대표가 조만간 이들과 만찬 회동을 통해 향후 당내 역할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임 전 실장이 이끌 별도의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은 '당과 협의해 당이 원하는 일을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 대표는 임 전 실장과 만나 구체적 방향을 논의한다는 방침이고 여타 복귀 인사들도 본인 의사에 따라 역할이 맡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최근 당내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에게도 민주연구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지난 대선 승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양 전 비서관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선거 전략과 인재영입을 기획·총괄해 당은 물론 문 대통령에게 힘이 돼줘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역 의원 신분으로 1기 내각에 합류했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김현미(국토교통부), 김영춘(해양수산부), 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신(新)친문 인사들도 당 복귀가 기정사실화 된 분위기다.

특히 이들 중 김현미·김영춘 장관은 벌써 5월 원내대표 선거 하마평에도 이름이 오른 상태다.
당 관계자는 “최근 영남 지역 분위기가 심상찮은 만큼 각각 대구와 부산이 지역구인 김부겸 장관과 김영춘 장관이 당에 돌아와 분위기 반전을 위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당력이 강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출신 주요 인사들의 내년 총선 예상 출마지역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서울 종로와 중구, 성동을 지역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백원우 전 비서관과 한병도 전 정무수석은 원래 지역구였던 경기 시흥갑과 전북 익산을 지역구가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윤영찬 전 홍보수석은 경기 성남 중원, 권혁기 전 춘추관장은 서울 용산,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현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은 충남 보령·서천 출마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서울 강서을, 대변인을 역임했던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노린다.

청와대 현직 중에도 내년 총선을 바라보는 인사들이 적지 않아 당분간 '복귀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태호 일자리수석은 서울 관악을,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은 서울 양천을,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서울 금천,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은 충남 서산·태안, 김봉준 인사비서관은 경기 남양주을이 각각 출마 예상 지역으로 거론된다.

김영배 민정비서관(전 서울 성북구청장), 김우영 자치발전비서관(전 서울 은평구청장), 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전 광주 광산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출신 인사들도 구청장을 지낸 지역에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했던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같은 지역에 재도전하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경우, 경기 의정부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지만, 인천 남구을 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권유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친문 인사들의 당 복귀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반면 '입각'이 예고된 박영선. 우상호. 진영 의원 등 비문 인사들은 사실상 총선 불출마 쪽으로 정리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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