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일본행 유력
롯데 마린스와 빅리그 진출 조건부계약할 듯
시민일보
| 2003-12-09 17:31:49
‘국민타자’ 이승엽(27)이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고 일단 일본행을 택할 전망이다.
이승엽은 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03 제일화재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올해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접었다”면서 일본행에 대해서는 “2년만 뛰면 메이저리그 진출이 보장된다는 점에 가장 끌렸다”고 밝혔다.
국내에 잔류할 경우 4년이 지나야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어 일단 일본을 교두보로 삼아 1, 2년후 다시 문을 두드리겠다는 것. 이승엽은 일본프로야구 롯데 마린스로부터 2년간 계약금 1억엔, 연봉 2억엔, 2년뒤 메이저리그 진출 보장의 좋은 조건을 제시받은 상태다.
이승엽은 “올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는데 여기 1년 더 남는다고 해서 사정이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야구는 메이저리그의 인정을 받았다”며 일본프로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다시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승엽은 삼성이 단기 계약을 허용할 것이라는 소식에 대해 “만약 잔류를 결정하다면 그것은 계속 한국에 남겠다는 의미”라며 메이저리그의 꿈을 아예 포기할 경우에만 잔류를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일본행을 굳혔다.
이승엽의 일본내 협상 창구를 맡고 있는 J’s 엔터테인먼트 김기주 일본지사장은 10일부터 롯데 마린스와 구체적인 조율에 들어간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