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3인방’을 뚫어라
스피드스케이팅 이규혁·최재봉·백은비 꺾을 유망주 발굴 절실
시민일보
| 2004-01-05 20:19:32
‘간판 3인방의 벽을 넘어라’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4일 춘천에서 막을 내린 2004아시아종목별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지만 간판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세대 교체 필요성이 제기됐다.
`철벽 3인방'으로 불리는 이규혁(춘천시청), 최재봉(동두천시청), 백은비(춘천시청)가 한국대표팀을 수년째 이끌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들을 넘어설 후배들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실제로 이번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남녀 1,500m에서 최재봉과 백은비가 금메달을 따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얼굴도 내밀지 못했다.
남자 대표팀은 이규혁과 최재봉을 각종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나눠 가지며 지존 자리를 다퉈온 반면 여상엽, 문준(이상 한체대)은 상대적으로 처지며 외면을 받아왔다.
또한 스피드가 좋은 최근원(단국대)과 이승환(고려대)도 장래가 촉망받는 유망주이지만 이규혁과 최재봉이 버티고 있는 대표팀에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물론 이규혁과 최재봉 또한 아직 젊기 때문에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메달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수들이지만 이들에 의존하다보니 대표팀 전력 평준화가 힘들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자팀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간판스타 백은비(춘천시청)의 독주 천하가 수년째 지속되는 가운데 춘천시청 입단 예정인 최승용만이 견제 세력으로 떠오를 뿐 대가 거의 끊긴 상태다.
폭발적인 스타트가 일품인 최승용은 이번 대회에 신경성 장염으로 결장하는 등 기복이 심한데다 장거리의 경우 지구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보여 간판선수가 되기에는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
이밖에 최윤숙(서문여고), 이주연(경희여고)과 이보라(유봉여고) 등 고교생 선수들도 도전장을 내밀고는 있지만 세계대회 입상은 아직 힘들다는 평가다.
빙상연맹의 최재석 스피드 경기이사는 “간판선수와 후보군들의 현격한 실력차가 한국팀의 아킬레스건”이라면서 “꿈나무대회 등을 통해 유망주 발굴에 힘쓰고 있으므로 앞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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