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돌이’ 김승현·컴퓨터가드 이상민

도우미 자존심 대결 ‘불꽃’

시민일보

| 2004-01-08 18:14:35


`올 시즌 프로농구 최고의 도우미는 바로 나.'
`꾀돌이' 김승현(26.대구 오리온스)과 `컴퓨터가드' 이상민(32.전주 KCC)이 포인트가드의 역량을 가늠하는 어시스트 부문에서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둘은 똑같이 한 차례씩 도움왕('98-'99시즌 이상민, 2001-2002시즌 김승현)에 올랐었기에 올 시즌 누가 타이틀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신.구 `명가드' 대결의 우열을 가를 수 있다.

시즌 초반부터 이상민이 선두를 독주했던 도움주기 부문은 김승현이 12월25일을 기점으로 역전에 성공, 현재 8.29개로 이상민(7.84개)에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누구도 도움왕을 장담하기엔 이르다.

김승현과 이상민은 상위권에 랭크된 팀을 조율하는 야전사령관답게 지난 7일 경기에서도 나란히 의미있는 팀 승리의 선봉에 섰다.

김승현은 안양 SBS와의 경기에서 13개의 어시스트로 많은 찬스를 만들어줘 4연패의 수렁에서 허덕이던 팀을 구해냈다.

동물적인 센스와 스피드를 앞세운 속공이 주무기인 김승현은 스틸 부문에서도 2.42개로 부상에 발목이 잡힌 황성인(2.13개.서울 SK)을 따돌리며 1위를 질주하고 있어 타이틀 2관왕 기대가 커졌다.

또 이상민과의 올 시즌 4차례 대결에서 3번 판정승을 거뒀던 자신감을 발판삼아 가속도를 낸다면 3차례 도움왕에 빛나는 강동희(창원 LG)가 지난 2000-2001시즌 작성했던 한 경기 평균 최다 어시스트 기록(8.49개) 경신도 도전해 볼 만하다.

김승현에 어시스트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 밀려난 이상민도 생애 2번째 도움왕 등극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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