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LG, 서울 입성 선언
프로축구 상암월드컵경기장 활용 축구붐 조성할 터
시민일보
| 2004-02-02 18:40:06
프로축구 안양 LG가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안양은 2일 `LG, 서울 연고 복귀 선언’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해 구단 발전의 전환점을 모색하고 국내 최대 시장인 서울에서 축구 붐을 조성하기 위해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안양은 1983년 말 창단해 충남북을 연고지로 하다가 90년 서울로 홈을 옮겼고 96년 안양으로 다시 연고지를 이전했다.
안양 관계자는 “안양시에 서울로 연고지를 옮긴다는 내용의 공문을 제출했고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 연고지 이전을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안양 구단을 운영하는 ㈜LG스포츠는 오는 11일까지 프로축구단 연고지 이전 기업을 공모하고 있는 서울시에 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안양의 연고지 이전 발표는 서울시와 프로축구연맹이 작년부터 신생팀 창단을 추진했으나 희망기업이 나타나지 않아 창단 작업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나온 것이다.
안양은 “서울 연고 복귀를 계기로 서울시민과 함께 하는 한국형 시민구단으로 팀을 운영할 것을 약속한다”며 “지난 8년 간 함께 해온 안양 지역 축구 발전을 위해 지원을 계속할 것이며 서울 신생팀 창단에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양의 서울 입성을 위해서는 우선 서울시가 의향서를 검토한 뒤 협의를 진행해야 하며 프로축구연맹 이사회가 연고지 이전을 승인해야 한다.
서울 연고 팀이 축구협회를 통해 부담해야 할 서울월드컵경기장 건립비 분담금 150억원 중 100억원은 서울시의 면제 방침에 따라 내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은 `서울 연고 팀은 신생팀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연고 이전 과정에서 마찰이 예상된다.
안양 서포터스들은 연고지 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고 대한축구협회 게시판 등에는 연고지 이전 문제를 놓고 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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