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신영철, 명세터 지략대결

배구V투어 조 달라 준결승 토너먼트만 한차례 대결

시민일보

| 2004-02-18 20:25:00

국가대표 세터 출신의 신영철(40) 전 삼성화재 코치가 남자실업배구 LG화재의 지휘봉을 잡아 `원조 컴퓨터 세터' 김호철(49) 현대캐피탈 감독과 `명세터 지략대결'을 펼치게 됐다.

신 감독은 김 감독보다 연배가 9년 아래로 함께 대표선수 생활을 한 적은 없고 출신학교도 다르지만 특유의 칼날 토스로 한국남자배구의 세터 계보를 고스란히 이었고 엘리트 지도자 경력을 쌓으면서 마침내 벤치에서 나란히 조우하게 됐다.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V투어 4차대회(대전)에 LG화재와 현대캐피탈은 조가 달라 예선에서 맞붙지는 않지만 준결승 토너먼트에서 한차례 대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재는 공격수 출신의 노진수 전 감독에서 신영철 감독 체제로 전환하면서 기존의 팀 컬러도 확 바뀔 전망이다.

무엇보다 삼성화재 코치로 슈퍼리그 7연패에 한몫한 신 감독이 몸에 배어있는 `승리의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전수할 경우 그동안 다소 거칠었던 이경수, 손석범, 김성채 등 기존 거포들에게 `경기를 읽는 눈'을 키워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고의 화력을 보유하고도 늘 아귀가 맞지 않아 번번이 승리를 놓쳤던 LG화재로서는 세밀하고 꼼꼼한 지도력으로 정평이 난 신 감독을 영입함으로써 4차대회부터 대반란을 꿈꾸고 있다.

반면 삼성화재의 아성에 조금씩 근접해가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LG화재의 사령탑 교체에 바짝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다.

김호철 감독은 “세터 출신이라면 아무래도 전체 경기를 보는 눈이 다르다"며 “그러나 세터 출신 감독이라고 반드시 정형화된 지도 스타일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신 감독의 부임이 LG화재에 긍정적인 효과를 몰고 올 것으로 본다"면서도 “우리도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지난주 이탈리아를 다녀온 김 감독은 현지 프로팀 트레이너로부터 체계적인 `파워 프로그램'을 받아와 4차대회 이후 결전에 대비해 선수들의 몸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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