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생쇼 코미디 봤다”
프로농구 개인타이틀 밀어주기 네티즌 분노
시민일보
| 2004-03-08 19:23:55
프로농구 일부 팀들이 상대 선수의 개인 타이틀을 밀어주기 위해 고의로 느슨한 플레이를 펼친 것과 관련해 KBL 인터넷 홈페이지(www.kbl.or.kr)에는 이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빗발쳤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벌어졌던 지난 7일 인천 전자랜드-원주 TG삼보와 울산 모비스-창원 LG 경기에서 정상적인 플레이로는 나오기 힘든 진기록이 쏟아진 것에 대해 네티즌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
특히 3점슛왕을 다투던 우지원(모비스)과 문경은(전자랜드)은 상대팀의 배려(?) 속에 각각 21개와 22개의 3점슛을 몰아치며 평소 팀 득점에 육박하는 70점과 66점을 뽑아 비난의 최대 표적이 됐다.
네티즌 박경숙(scorer2003)씨는 “한편의 생쇼와 코미디를 봤다. 농구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이런 일을 저지르고 동참했다는 사실에 씁쓸하다. `동네농구'도 이렇지는 않을 것"라며 극도의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홍성연(uplan)씨도 “정치인은 자신을 지지하기를, 스포츠는 관중들이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
그러나 (이들 모두) 국민이나 관중이 원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 “기록잔치는) 팬들을 우롱하고 기만한 것"이라며 농구를 정치판에 비유하며 비난했다.
일부 네티즌은 경기 당일 입장요금에 대한 환불과 함께 개인타이틀 시상제도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동욱(ehdder)씨는 “스트레스를 풀러 경기장에 갔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았다"며 입장요금 환불을 요구한 뒤 “아예 3점슛왕을 없애 모욕당한 팬들에게 위로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 밖에 해당 구단과 KBL의 공식 사과와 KBL의 경기 기록 무효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수치스러운 기록 퍼레이드에 직접 가담한 우지원과 문경은을 비난하는 글들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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