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충격’ 한밭벌서 되갚는다
2004독일월드컵 아시아예선 오늘 대전서 베트남戰 가져
시민일보
| 2004-06-08 20:05:41
`더 이상 오만 악몽은 없다.’
위기의 한국축구가 지난해 10월19일 오만에서 열린 아시안컵 2차 예선에서 치욕의 0-1 패배를 안긴 베트남을 제물로 재도약을 향한 분위기 대반전을 노린다.
박성화 감독 대행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 7시 `월드컵 8강 진출의 성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7조 3차전을 치른다.
박 대행은 “지난 주말 터키전 역전승으로 분위기는 확실히 올라오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도 많이 좋아졌다”며 “그러나 베트남은 발 빠르고 투지가 강한 팀이라 방심은 절대 금물”이라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의 한국은 베트남(94위)에 역대 전적 12승6무2패의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고 선수들의 설욕의지도 대단해 낙승이 예상된다.
박 대행의 베트남전 키플레이어는 모처럼 성인대표팀 플레이메이커로 선발 출전하는 박지성(PSV에인트호벤).
터키전에 연거푸 결장했던 박지성은 8개월전 자신이 빠진 상태에서 형님들이 당했던 패배의 아픔을 곱씹으며 부상을 털어내고 출격 준비를 마쳤다.
박 대행은 “네덜란드 리그가 끝난 뒤 공백기가 있어 경기 감각이 문제지만 워낙 실력있고 성실한 선수라 잘 해내리라 믿는다”며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안정환은 한일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에서 천금의 골든골을 작렬한 한밭벌에서 4개월 만에 A매치 골에 도전하고 K리그 토종의 자존심 김은중의 발끝도 터키전 역전골로 매섭게 달아올랐다.
미드필더진에는 `올림픽호 철인’ 김동진(서울)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설기현(안더레흐트) 대신 왼쪽 날개로 나서 측면을 뚫고 중앙에는 월드컵 단짝 이을용(서울)-김남일(전남)이, 오른쪽 날개형에는 박진섭(울산)이 각각 포진한다.
스리백 수비라인에는 `맏형’ 유상철(요코하마)이 든든하게 중앙을 지키는 가운데 좌우에 베테랑 최진철(전북)과 올림픽호의 골넣는 수비수 조병국(수원)이 물샐틈없는 벽을 쌓았고 수문장에는 `원조 거미손’ 이운재(수원)가 다시 장갑을 꼈다.
박 대행은 조재진(수원), 김영광(전남) 등 올림픽대표 4명을 소속 팀에 돌려보내고 월드컵 멤버를 중심으로 진용을 구축했지만 김동진, 조병국 등 올림픽호의 젊은 병기들을 라인마다 한명씩 배치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밖에 최성국, 정경호(이상 울산)는 조커로 출격 대기 명령을 받았고 설기현과 송종국(페예노르트) 등 해외파도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언제든 교체 출전이 가능하다.
브라질 출신의 에드손 타바레스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한국 격파의 주역인 간판 골잡이 팜 반 쿠엔을 과감히 제외한 대신 베테랑 레 후잉 둑과 응엔 둑 망을 투톱으로, 몰디브전에서 2골을 기록한 판 반 타이 엠을 플레이메이커로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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