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담아
화제의 신간 1-암을 넘어 100세까지
시민일보
| 2004-08-31 19:57:23
“암입니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의사의 말에 많은 사람들은 절망과 분노에 몸부림치며 이렇게 외친다. “왜 하필 나야?”
잘나가던 산부인과 전문의 홍영재(61)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는 이내 절망을 딛고 일어나 힘겨운 한판 승부 끝에 대장암과 신장암을 동시에 이겨내고 자신의 투병과정과 이후의 삶을 담은 ‘암을 넘어 100세까지’(서울문화사刊)를 펴냈다.
저자는 58세가 되던 지난 2001년 가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수술을 위한 정밀검사 과정에서 또 신장암을 발견했다.
갑자기 찾아온 암 소식에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절망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는 암 투병 경험이 있는 둘째동서의 호통에 정신을 차리고 본격적으로 암과의 싸움에 돌입했다.
그는 의사 선택의 기준과 수술을 준비하는 환자로서의 마음가짐, 지옥과도 같았던 6개월 간 계속된 항암치료의 부작용과 고통을 견뎌낸 과정, 암 예방에 좋은 식품 등 암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자신의 경험담을 상세히 전한다.
저자는 좋은 의사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지식과 실력, 경험 외에 환자의 말을 경청하는지,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는지, 1%의 생존율 앞에서도 환자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는지 등을 꼽는다.
그는 또 암 치료를 방해하는 가장 강력한 적군도, 도와주는 가장 큰 아군도 환자 자신이라며 암을 이기기 위해서는 살고자 하는 의지와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암=죽음’이라는 생각을 버리면 희망은 발견된다. 그리고 희망은 암 환자의 살고자 하는 의지를 당기는 기폭제다. 암 선고 후 찾아온 절망에 무릎 꿇지 않고 끝까지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은 사람들은 암을 이겨냈다.”
저자는 암이 자신의 삶에 가져다 준 행복에 대해 언급하면서 암 투병이라는 인고의 시간 뒤에는 ‘소소한 것들에도 감사하는 행복한 삶’이라는 달콤한 열매가 기다린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280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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