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평 ‘은빛 바다’서 온가족 추억 만들자
포천 명성山 억새 축제 9일 개막
시민일보
| 2004-10-06 18:15:55
‘수도권 억새감상 일번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가을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경기도 포천시 명성산(923m).
전국 5대 억새 군락지로 손꼽히는 명성만큼이나 5만평의 억새꽃밭이 자아내는 풍경이 장관이다. 특히 정상부근의 억새밭에 서면 아스라히 내려다보이는 산정호수의 잔잔한 물빛과 드넓은 초원에 펼쳐진 은빛 억새밭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와도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경기북부지역의 대표적 관광축제로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자연과 사람의 어울림’이라는 주제로 오는 9일과 10일 양일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산정호수, 명성산 일원에서 펼쳐진다.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는 오는 9일과 10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억새등반 대회’로 그 문을 연다.
923m라는 높이에 다소 위축되는 이들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초등학생들도 큰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는 등반 코스도 갖추고 있어 가족들이 함께 가을의 추억을 만들기에 안성맞춤이다.
산정호수 상동주차장 메인 무대에서 명성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반대회는 특히 단순히 먹고 즐기기만 하는 것이 아닌, 자연을 느끼며 직접 등반하는 체험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왕복 8km 산길을 걷는데 4∼6시간이 소요된다.
포천시는 등반대회 참가자들에게 기념품을, 등반 완주자들에게는 경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등반 대회 외에도 축제 첫날인 9일에는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억새퀴즈쇼와 레크리에이션 ▲민요, 풀피리, 무용 등의 전통민속공연 ▲멕시코, 브라질, 일본 공연단의 세계민속공연 ▲힙합댄스공연 ▲명성산 레이저쇼와 불꽃놀이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이날 오후 6시에 시작되는 개막식에 이어 6시30분부터는 인기 록밴드인 신해철과 NEXT의 개막축하공연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둘째 날인 10일에는 ▲8사단 군악대의 공연과 ▲억새 기네스대회 ▲치어리더 공연 ▲전통민속공연 (화관무, 사물놀이, 부채춤) ▲대진대, 경복대의 댄스, 합창, 무술 동아리 공연 ▲타악퍼포먼스 그룹 KaTA의 퓨전타악공연 ▲포천가수왕선발대회 및 초청가수공연 ▲한동엽 창작무용공연 등이 열릴 예정이다.
한편 명성산은 후삼국시대, 왕건에게 쫓기게 된 궁예가 처지를 한탄하며 크게 울어‘명성(鳴聲)’이란 이름을 얻었다는 전설과 신라의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품고 금강산으로 향하다가 커다란 바위산에 올라 설움에 복받쳐 엉엉 울었더니, 산도 함께 울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또 다른 전설이 함께 전해져 내려온다.
명성산 자락에 있는 7만8000여평의 산정호수는 지난 1925년 관개용 저수지로 축조된 인공호수며 사계절마다 바뀌는 주변 경치가 뛰어나다.
차를 타고 의정부를 지나 43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1시간 남짓 달리면, 산정호수에 도착한다. 산정호수에서 명성산에 오를 수 있는 등산로 입구가 있다. 명성산에 오르는 길은 3∼4가지. 가족들과 함께 부담 없이 억새를 보고 싶다면 ‘등룡폭포 코스’를, 땀을 맘껏 흘리고 싶다면 자운사를 지나 절벽을 오르는‘자운사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다양한 등산가들의 구미를 맞출 수 있어 가족 여행객들 뿐만 아니라 등반가들에게도 사랑 받는 곳이다.
자운사 코스에서 출발해 억새평원으로 가는 길에‘사진촬영소’라는 곳을 만나게 된다.
바로 산정호수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산 속에 둘러싸여 있는 고즈넉한 산정호수를 멋지게 앵글에 담을 수 있다.
포천시 홈페이지 (www.pcs21.net)에서 자세한 축제 및 교통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문의(031-530-8068).
/윤용선 기자 yy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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