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의 진실 왜곡 안된다

이 경 원 새마을운동중앙회 홍보부장

시민일보

| 2004-10-12 20:11:59

{ILINK:1} 최근 금성출판사에서 발간한 근현대사 검정 교과서 논란의 한부분에 새마을운동이 자리잡고 있다.
‘천리마는 사회주의 기여…. 새마을운동은 장기집권 수단’, ‘새마을은 독재수단’ 등의 언론보도를 접한 전국의 새마을지도자들은 당혹스러움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문제의 내용이 비록 학술적 저술이라 하더라도 합당한 논리와 근거가 있어야 할진데 하물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표준교육과정의 교과서라면 무엇보다도 사실에 입각한 객관적인 관점으로 기술되어야 함이 집필자의 사명인 동시에 책임일 것이다.

집필자 중의 한 사람인 모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전체를 보지 않고 부분만을 가지고 문제시 하고 있다고 하며 80년대 근현대사 연구업적을 반영해 쓴 것이라 하였다.

그렇다면 천리마운동과 새마을운동에 대한 우위 비교는 별개로 하고 새마을운동에 대한 기술 내용을 한번 이야기해 보자.

새마을운동에 대해 총 413자로 기술하고 있는 데 문제의 내용에 227자로 약 55%를 할애했다. 문제의 내용은 ‘첫째, 잘 살기 위해서는 어떠한 희생이나 대가를 치르는 것도 받아드려야 한다는 정신자세 강조, 둘째 박정희 정부가 대중의 지지를 기반으로 장기 집권을 정당화 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평가, 셋째 농촌 생활환경 향상이나 소득을 높이기 보다 겉모양을 바꾸는 데 치중하였다’는 것이다.

새마을운동에 대한 국내 연구논문은 수천건에 달할 것이다. 그외 성공사례, 보고서, 국내외 언론보도, 해외에서의 평가 등을 포함하면 엄청난 양이 될 것이다.

과연 집필자의 주장대로라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등 국내 유수의 백과사전에 서술된 새마을운동의 내용은 어떻게 평가해야 할 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어떤 일이든간에 추진과정에서의 문제점과 시행착오는 있게 마련이고 또한 관점과 이념을 달리한 비판은 있을 수 있을 것이나 문제점을 확대 해석하거나 명백한 근거없이 일부의 비판만을 수용한 것 또한 자가당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새마을운동은 우리 민족에게 그리고 우리 현대사에 무엇을 남겼는가?

각종 국민의식조사에서 국민들은 새마을운동을 ‘해방 이후 가장 자랑스런 역사적 사건’ 중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70년대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자’며 시작된 지 30년만에 국민소득 1만달러의 시대를 이끌어낸 원동력이었다. 무엇보다도 근면, 자조, 협동정신으로 ‘하면된다’, ‘할 수 있다’는 국민적 신념과 자신감을 불러 일으킨 정신운동이었다는 사실이다.


새마을운동은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운동도 아니고, 하지 말라고 해서 하지 않는 운동도 아니다.
70~80년대 경운기에 새마을지도자의 손가락 2만3000여 개가 희생된 의미를 알아야 한다. 잘 사는 마을을 위해 새마을지도자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써온 마을 개발사는 결코 왜곡되거나 폄훼되어서는 안된다.

교과서의 내용대로 새마을운동이 박정희 정부가 대중의 지지를 기반으로 장기 집권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면 박 대통령과 함께 이미 20여년전에 용도 폐기되어 박물관에나 가 있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5공, 6공, 문민, 국민, 참여 정부에 이르기까지 그 생명력을 이어 온 새마을운동의 진실과 실체가 어디에 있는지를 역사학자의 관점에서 조심스럽고도 객관적으로 살펴 보아야 할 것이다.

김정렴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은 회고록에서 ‘70년대 초반 전국 방방곡곡에서 새마을운동의 불이 붙자 여당에서 새마을지도자에게 당원가입 권유 안(案)을 보고할 때 박 대통령은 ‘누구를 막론하고 새마을운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 새마을운동이야말로 농민과 마을을 잘살게 하며 나라가 잘되게 하는 순수한 국민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한사람이라도 새로운 당원으로 가입시켜서는 안된다’고 회고하였다.

노무현 대통령도 지난해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바깥에 나가보니까 정말 많은 나라 지도자들이 우리 새마을운동을 부러워하고 칭찬하고 있었다. 그것이 우리 새마을운동의 첫 번째 성공”이라며 “새마을운동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고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하였다.

어떠한 근거로 ‘새마을운동이 박정희 정부가 대중의 지지를 기반으로 장기 집권을 정당화 하기 위한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라고 단정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 30여년동안 수많은 새마을지도자들은 애국, 애족 애향의 정신을 묵묵히 실천해 왔다. 1998년 IMF 환란시 금모으기 운동을 주도했던 새마을지도자들. 오늘도 230만 새마을지도자들은 각기 지역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오늘보다는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그리고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생각하며 묵묵히 땀흘리고 있다.

230만 현직 새마을지도자들과 수백만 전직 새마을지도자들은 새마을현장에서 유명을 달리 한 선배, 동료 새마을지도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면서 훗날 우리의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새마을지도자로 기억되기를 바랄 뿐이다.

고장사랑, 나라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새마을지도자의 진실이 왜곡되어서는 안된다.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시각에서 새마을운동에 대한 올바른 평가로 국민과 함께 자랑스런 대한민국호(號)의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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