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제례·유가행렬 재현 ‘눈길’

도봉구, ‘도봉산서원마을축제’ 오는 23일 열어

시민일보

| 2004-10-18 17:58:50

서울에 현존하는 유일한 서원인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소재 도봉서원을 중심으로 오는 23일 ‘도봉산서원마을축제’가 열린다.

18일 구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도봉문화원 주관으로 오후 2시부터 도봉산입구 서원마을에서 벌어지는 마을안녕고사와 유가행렬 재현 및 길놀이, 전통국악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유가행렬은 조선시대 과거에 급제한 급제자가 삼일유가(三日遊街)를 돌며 도봉서원에 전배하러 가는 모습을 재현한 행사로 서원이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었던 것을 보여준다.

특히 유가행렬에는 도봉문화원 풍물패와 유림 등 100여명이 참여해 행사의 웅장함을 자랑한다.
이어 오후 3시 도봉서원 특설무대에서 열릴 전통국악공연은 국악기 연주와 전통무용, 가야금병창 등 전통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공연으로 가을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장승전시회와 도봉서원주변의 암각문탁본전시회, 전통의상 입어보기 행사 등 이색적인 체험행사도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오전 11시 도봉서원에서는 전통향사를 재현하는 도봉서원 추향제가 열릴 예정이다.
도봉서원 추향제는 전국의 유림을 중심으로 정암 조광조, 우암 송시열 선생의 학문적 사상과 덕행을 추모하는 행사로 분향례, 전폐례, 헌례, 음복례, 예필 등 현대사회에서는 보기 힘든 전통향사의 과정을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다.

도봉산 서원마을은 문화관광부가 지방문화원을 중심으로 그 지방의 독특한 문화적 삶의 방식과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문화·역사마을만들기’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향토문화의 역사 복원 및 보존·선양으로 문화자치를 실현해나가고자 하는 사업이다.
구 문화원 관계자는 “도봉산서원마을축제가 매년 개최돼 도봉지역의 대표적인 향토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영민 기자 ymp@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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