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 김학의-장자연 재수사 놓고 엇갈린 주장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9-03-22 01:00:00

홍영표 "황교안 과민반응... 누가 봐도 의혹투성이"
정우택 "정치적 의도 있어...수사라인에서 밝혀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김학의·장자연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을 지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물타기 시도" "정치적 의도"라고 엇갈린 주장을 펴면서 정치공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김학의·장자연 사건에 대한 국민 공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두 사건의 진실규명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당은 물타기 특검(황운하·드루킹 특검)으로 사건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를 중단하길 바란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김학의·장자연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은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것이지 한국당이 말하는 표적 수사와는 거리가 멀다"며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번 수사가 자신에 대한 흠집 내기라며 과민반응을 하고 있지만, 두 사건은 누가 봐도 의혹투성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두 사건 중 김학의 사건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연루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정치적 의도’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대통령이 ‘국민들이 볼 때 의혹이 있으니까 이거 다시 한 번 조사해 보자’ 하는 것까지는 좋다. 그런데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민주당에서 뭐라고 얘기했냐면 ‘황교안 대표가 그때 법무부 장관 아니었냐. 당신도 관여된 거 아니냐’. 바로 정치 공세로 왔다”며 “정치적으로 봤을 때 이건 다른 의도가 있다고 그렇게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에서 김학의 전 차관 건을 덮는 과정에 그 당시 검찰 수뇌부 내지는 법무부 장관 등이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올가미를 씌우려고 하는 것”이라며 “법무부 장관은 개개 사건에 관여할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당시 법무부 장관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였다.

정 의원은 “제 생각에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보고는 받았겠지만 그 검증과정에 무슨 관여를 했다고 한다면 그 당시 수사검사라든지 또 검찰총장 이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야지. 법무부 장관했던 사람한테 대뜸 당신이 거기에 관여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는 이것은 이건 정치적 도의도 아니고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에 수사검사와 보고받았던 그 라인에 있던 사람들이 먼저 이것에 대해서 밝혀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전날 tbs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2명(응답률 6.5%·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에 문 대통령의 지시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67.0%로 집계됐다고. 반면 '야당 대표를 탄압하기 위한 부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24.7%에 그쳤다.('모름/무응답'은 8.3%)

또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9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2명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한 결과, 김학의·장자연 사건에 대해 '특권층 연루, 수사기관의 은폐·축소 정황이 있으므로 특검 도입에 찬성한다'는 여론은 71.7%였다.

'검찰이나 경찰 수사로도 충분하므로 특검 도입에 반대한다'는 여론은 17.0%에 불과했다.

모름·무응답은 11.3%로 집계됐다. (이들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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