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하게 살을 뺄 수 있는 전투

한나라당 박진 의원

시민일보

| 2006-09-27 21:02:17

여름철 건강을 위해서는 우선 잘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다이어트를 하는 입장에서는 제약이 많습니다. 그래서 날이 더워지면서부터는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있는 중입니다. 주변에서 체력 저하를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몸은 컨디션이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건강 지키기에는 역시 운동이 최고입니다.

그리고 이왕 시작한 다이어트, 화끈하게 군살을 빼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지난주부터는 권투를 시작했습니다. 권투는 목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이므로 전신의 군살을 제거하고 탄력 있고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또한 심폐기능강화, 체력증진, 근지구력 강화 등으로 성인병 예방의 효과까지 있다고 합니다. 스트레스가 해소되어 정신건강에도 유익한 운동입니다.

제가 권투를 배우고 있는 곳은 종로에 있는 와룡(臥龍)체육관이라는 작은 곳입니다. 그렇지만 동양 챔피언까지 배출한 유서 깊은 체육관이죠.

그런데 막상 권투를 시작해보니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체육관에 들어서면 우선 관장님과 선수들께 인사하고 옷부터 갈아입습니다. 그리고 줄넘기를 3분씩 3회 반복합니다. 3분마다 링에서 울리는 ‘땡’ 소리가 자동으로 반복되지요. 처음에는 그 ‘땡’ 소리가 왜 그렇게 긴지 몰랐습니다.

줄넘기를 한 10분쯤 하고 마칠 때쯤이면 이미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다음은 샌드백을 빙빙 돌면서 3분씩 3회 정도 칩니다. 오른쪽 발뒤축을 약간 들고 몸을 앞으로 밀쳐내는 식으로 왼손 잽을 넣다가 오른손으로 스트레이트를 뻗는 ‘원투’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지요. 왼손 잽과 오른손 스트레이트 그리고 연속동작과 상대방의 주먹을 피하는 덕킹 모션도 연습을 합니다. 펀치가 샌드백을 때릴 때 느낌은 너무 시원하지만 끝날 때쯤이면 다리가 후들거리기도 합니다. 권투는 팔힘이 아니라 다리와 허리의 탄력으로 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워밍업이 끝나면 사범님과 함께 링에 올라가 스파링을 3분씩 3회 반복하지요. 이때는 정말 실전처럼 뜁니다. 사범의 움직임을 따라 스텝도 제대로 밟아야하고, 사범의 불시의 공격(?)을 막기 위해 주먹을 광대뼈에 붙이고 몸도 이리저리 움직여야 하죠. 평소 TV를 통해 권투경기를 볼 때는 몰랐었는데 직접 링에 올라보니 권투 선수들의 체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범께서 친절하게 요점과 급소를 가르쳐 주어서 좋은데, 한 가지 억울(?)한 것이 있습니다. 링 위에서 제 펀치를 받아 주다가 제 주먹의 가드가 내려오는 순간 저의 머리나 안면 등을 매섭게 공격합니다. 그런데 저를 한 대 때릴 때마다 은근히 즐거워하는 것(?) 같더군요. 하긴 권투를 배우면서 맞지 않겠다고 생각한다면 야무진 환상이겠죠.

스파링이 끝날 때면 바로 서 있기가 힘들 정도죠. 하지만 링을 내려와서는 바로 벤치프레스에서 하반신 들어올리기 운동을 20번 합니다. 허리를 비롯한 근육강화를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40분에서 1시간가량 체육관에서 시간을 보내면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죠. 소요되는 칼로리는 약 700~1000kcal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 시간 가량 걷고 달리는 것이 400~500kcal를 소모하니까 상당한 운동량인거죠.

숨은 턱에 차고 온 몸은 땀이 비 오듯 하지만 샤워를 하고 도장을 나올 때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기분이 좋습니다. 정말 권투란 운동은 육체는 물론 정신건강에도 좋은 운동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더욱 기분 좋은 것은 조금씩 권투 실력도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 스파링을 할 때는 사범께 이곳저곳 많이 맞기도 했는데 이제는 펀치에 조금씩 체중이 실리는 등 재미가 붙고 있습니다. 권투의 기본인 푸트워크의 감도 조금씩 잡고 있고요. 어쩌다 시간이 없어 권투도장을 가지 못할 때는 몸이 찌뿌듯하게 느껴집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