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자
김우중(동작구청장)
시민일보
| 2006-10-23 15:42:14
1851년 런던에서는 세계 각국의 산업과 그 제품을 비교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세계박람회가 개최되었다. 박람회의 목적은 생산품의 품질이나 디자인의 수준을 알아보는 동시에 산업정보를 입수하는데 있었다. 영국은 이 박람회에서 자기 나라의 제품이 프랑스의 것에 비해 현저하게 뒤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래서 그 원인을 규명해본 결과, 미술교육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미술교육은 전문 미술가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에게 필요한 것이었다. 미술 교육의 정도에 따라 창의력이 다르게 발달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정식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육과정에 미술교육을 채택하게 되었다.
미술 교사이며 화가인 치젝은 낙서의 자유로움에 주목하며 미술 활동에는 어린이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조사를 통해 어린이들은 실물을 보고 그림을 그리려 하지 않고 자기의 마음속에 있는 인상과 기억의 영상을 그대로 표현하려 한다는 것을 밝혔다. 이렇듯 미술교육은 아이들에게 조형 학습을 통하여 스스로의 느낌을 표현해 내는 경험을 하게하고, 예술적인 감상 능력을 기르며, 더 나아가 인간 형성 즉 자아 형성을 돕는다.
아이들에게 미술이 주는 영향은 어떠한지 생각해 보면, 첫째로 미술은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사물을 보고 사물의 형태를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사물에 대해 느끼고 있는 감정, 상상, 개성을 담아서 그려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미술 활동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며 머리로 생각해서 손을 사용하여 나타내는 여러 단계의 절차를 거치면서 시지각을 발달시킨다. 단순히 대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시지각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시각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시각을 통해 가장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대상들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표현이 달라지는 것이다.
세 번째로 미술은 유아의 삶을 즐겁고 아름답게 한다. 미술이 유아에게 주는 즐거움은 그들에게 자유를 부여하여 스스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표현이 대부분 용인되기 때문에 미술을 통해 안목을 기르게 된다. 한편으로 미술 표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즐거움과 재미를 스스로 체감하게 하여 미술이 유아들의 현재와 미래의 삶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미술이 아이들에게 주는 영향력을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동작구에서는 해마다 구립·사립 어린이집 어린이를 대상으로 매년 그림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대회는 아이들의 미술 실력을 가려서 순위를 매기기보다 아이들에게 미술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아이들안에 숨쉬고 있는 잠재력과 창의력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올 9월6일에 개최된 대회에서는 구립어린이집 625명, 사립어린이집은 453명이 참가하여 성황리에 대회가 진행되었다. 일반적으로 그림 그리기 대회에서는 순위를 가리지만 우리는 아이들에게 미술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재미를 붙여주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수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심사분야를 5가지로 나눈 것처럼 아이들의 그림에 각각 묻어 있는 느낌에 따라 창조상, 표현상, 채색상 등 그 아이의 장점을 심사위원들이 일일이 가려주어 부문별로 시상하였다. 이는 부모들에게도 우리아이의 그림에 이러한 특징이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은 야외에서 자연을 벗 삼아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부모들과 교사들은 아이들의 그림에서 미처 찾지 못한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어 기쁨이 두 배였던 대회였다. 앞으로 동작구에서는 유아의 특수교육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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