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꿈을 연주하는 악기입니다
김우중(동작구청장)
시민일보
| 2006-10-25 17:59:21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은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동네에서 듣던 아이스크림 장수의 외침, 동네 노인들의 노랫소리, 공장의 사이렌 소리 등이 모두 자신의 음악 생활의 원천이라고 했다. 집에서 나는 다양한 소리가 아이에게 훌륭한 음악이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한 음악적 경험은 아이를 감성이 풍부하고 원만한 사람으로 자라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릴 때에는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피아노, 장난감, 생활용품 등 두드리면 소리나는 모든 것이 음악의 즐거움을 주는 놀이 도구로 활용하면서 적절한 음악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예전 어른들은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밥그릇, 반찬 그릇 등에 두들기는 아이들을 보고 호통치고 야단치면서 상놈 자식이나 하는 짓이라며 꾸중을 하기도 하였다. 필자도 그런 어른들의 호통을 듣기도 하고 자신이 말리기도 하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이 바로 음악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어느 음악 교육 연구소의 소장이 “모든 어린이는 음악적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나며 음악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음악적 감수성은 6세까지 가장 발달하고 9세가 되면 발달이 끝납니다. 따라서 과학이나 컴퓨터를 가르치기 전에 반드시 음악을 가르쳐야 합니다. 나중에 음악을 전공하든 안 하든 음악 애호가로서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음악교육이 필수입니다”라고 음악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꼭 피아노 학원 같은 음악학원에서 정규 교육을 받으면서 아이들에게 조기교육을 시키는 것도 중요할 수 있으나, 그보다는 부모가 같이 참여하여 아이와 함께 음악을 공유하고 음악적 환경을 적절히 제공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또한, 악기에만 집착하지 말고 음악 감상, 노래, 연주 등 전반적인 통합교육을 통해 음악적 감수성을 개발시키고 키워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2005년 동작구에서는 처음으로 어린이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동요 부르기 대회를 개최하였다. 아이들 개개인의 독창 대회가 아니라 여러 명이 모여서 하모니를 이루는 합창대회가 아이들의 정서함양에 더 도움을 주리라 생각해서 10명에서 30명으로 구성된 팀 단위만 접수를 받았다.
이 대회 또한 음악을 느끼고 생활화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음악이 단순히 피아노를 잘치고 바이올린을 잘 켜고 노래를 잘 하는 것만이 아니라, 음악적 감성을 키우고 음악자체를 사랑하면서 또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야만 아름다운 선율이 나온다는 것을 직접 체험해 보라는 의미에서 개최하게 된 것이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어른들의 대중가요를 동요도 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부르는 것을 보면 정말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정서에 맞는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악도 놀이의 일부이다 한 신문에서 보았던 내용인데 음악을 놀이로 생각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부모님들이 잊지 말고 꼭 기억해 주기 바란다.
음악교육 5계명
하나, 어릴 때부터 좋은 음악을 자주 들려 줘라
둘, 아이들이 마음껏 악기를 두드리도록 놔 둬라
셋, 타악기, 건반악기, 현악기, 관악기 순으로 가르쳐라
넷, 혼자보다는 여럿이 같이 하는 게 좋다
다섯, 아이들 연주에 긍정적으로 반응해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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