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구청장 정동일)가 지난 10월13일 외교통상부로부터 여권발급 대행기관으로 지정받음에 따라 오는 12월1일부터 여권발급에 들어간다.

31일 구는 여권과를 신설하고 여권발급에 필요한 전산시스템, 사무공간 및 인력 확보 등 제반 사항 준비에 나섰다고 밝혔다.

구청 본관 1층 민원봉사과 내에 마련될 예정인 여권과에는 접수 및 교부를 담당할 창구 7개가 신설된다.

여권과는 ▲여권행정(기본계획 수립, 서무관리, 전화민원, 전산시스템 유지관리) ▲여권1(여권신청 접수, 심사, 기재사항 변경, 분실·훼손 재발급 등) ▲여권2(신원조회 접수·회보, 여권교부) 등 3개 팀으로 구성되며, 인원은 과장 1명과 팀장 3명 등 총 19명으로 이뤄진다.

또한 외교통상부의 새로운 여권처리 업무 지침에 따라 접수 및 심사, 교부는 구에서 처리하며, 제작 및 배송지원은 외교통상부에서 맡는다.

◇1일 유동인구 350만...여권수요 높아
중구는 1일 유동인구만 350만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여권과가 설치되지 않아 주민들뿐 아니라 관내 사업체에서 근무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었다.

구는 비록 인구가 13만여명에 불과하지만 관내에 40개 대기업 본사와 9개의 은행 본점이 몰려있는 등 무려 7만여개에 달하는 총사업체가 소재해 있어 1일 350만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관내에 있는 관광사업자(여행사)가 무려 900여개에 달하며, 외국대사관만 해도 12개국 대사관이 소재해 있어 여권수요가 그만큼 높은 곳이다.

그러나 이런 폭증하는 여권 수요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서울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구에 발급기관이 설치되지 않아 주민들이나 중구지역에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여권발급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었다.

특히 지난 여름 종로·노원·영등포·서초구 등 여권과가 설치돼 있는 10개 구에서는 날로 늘어나는 여권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처리 능력이 턱없이 모자라 매일같이 여권대란을 겪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구는 서울의 중심부인 중구에 여권과가 신설되면 주민들의 여권 민원서비스 불편을 크게 덜수 있다고 판단, 지난 7월19일 외교통상부에 여권발급 대행기관으로 지정해 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외교통상부와 서울시를 상대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그결과 외교통상부는 지난 10월13일 구를 포함해 강동구·강북구·강서구·광진구·용산구·은평구·중랑구 등 서울 8개구와 경기도 안양시를 여권발급 대행기관으로 신규 지정했다.

이로써 서울에는 여권을 발급하는 자치구가 종전 10곳에서 18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교통요충지...주민 내방 편해
중구는 지하철 1~6호선과 82개의 버스노선이 통과하고 10개의 환승역이 설치돼 있을뿐만 아니라 을지로, 퇴계로, 청계천로와 접해있는 서울 중심의 교통요충지로서 인근 자치구의 주민들과 특히 서울 외곽에 거주는 주민들의 내방이 편리하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이에 관내 인근의 여권발급기관인 종로구, 성동구, 동대문구의 여권 민원 폭주를 분산시켜 이로 인한 민원 야기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주민등록증은 없어도 살지만 여권 없이는 못사는 시대인 지금 여권이 제때 발급되지 못해 민원인들이 큰 불만을 느꼈었다”면서 “중구에 여권과가 새로 생겨 이런 민원인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문의 (2260-1753)

/강선화 기자 sun@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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