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적 삶을 위하여
한나라당 진 영 의원
시민일보
| 2007-02-12 16:46:51
나는 오늘날 우리 교육이 보여주는 온갖 부조리와 한계는 적절하지 못한 교육제도에서 기인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교육제도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 군국주의적인 교육제도가 근간이 되었으며, 여기에다 1945년 해방 이후 미국적인 교육제도가 덧붙여진 이중적 혼돈을 가져왔다. 이 두 제도는 서로 혼돈을 일으켰고, 때로는 심각한 갈등도 빚었다. 일본의 군국주의적 교육제도가 몰개성적인 집단주의적 성격을 강조했다면, 미국의 교육제도는 개인주의적인 측면을 강조해 온 셈이다. 이처럼 서로 상반된 성격이 결과적으로 갈등과 마찰을 일으켰다. 그러한 마찰이 빚어내는 구체적인 현상으로 우리나라의 대학입시제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학입시제도는 가장 심각한 문제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정치, 경제에 이르는 전반적인 문제의 한 원인이 되었다. 대학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은 젊은이들에게는 가혹한 시련과 규제의 연속이며,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무한대의 지출과 온갖 것을 감내해야 하는 무거운 짐이 되어버렸다. 우리 부모들처럼 자녀교육에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나라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부모들의 무거운 책임에 비하면 교육적 효과는 너무나 빈약하다. 학부모들의 생각에 맞춰 자녀교육을 책임지는 곳이 학교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입학시험을 준비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곳도 아니다. 잘못된 학력주의, 학벌주의의 병폐가 우리의 교육 발전에 암적 존재가 되었다. 이러한 성격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수많은 부조리와 병폐의 한 소산이 된 것도 분명하다.
이러한 사정은 우리의 교육과 개인의 인격적인 함양 사이의 관계가 약하다는 뜻이다. 이 점에서 이제 우리의 교육을 인격 함양의 본래적인 가치로 되돌려놓아야 할 필요성이 시급하다. 또한 교육이 사회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요소로도 작용하고 있다. 지금의 상황에서 교육제도는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역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교육을 받은 사람, 이른바 일류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우대 받으면서 온갖 특혜를 누리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대학을 다니지 못한 사람이나 일류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무시되는 상황도 만들어놓았다.
이러한 사실은 교육이 기득권 세력의 세습적인 장악을 위한 도구임을 증명해 줄 뿐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학교가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사회 갈등을 내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반교육적인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사회 불평등을 극복하는 도구여야 한다. 교육은 사회통합의 기치를 드높여야 한다. 교육은 인간을 인간답게 자리 잡게 하는 삶의 등불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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