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의, 4.3 창원성산 보궐 후보 단일화 성공했지만 

진보연대 "명분없는 야합" 민중당 손석형 후보 공개지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9-03-27 01:00:00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4·3 '창원성산'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단일화를 통해 정의당 여영국 후보를 확정했으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물론 진보진영까지 "명분없는 야합"이라고 날을 세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여영국 후보는 26일 "시민 명령 1호를 이행했다라는 마음에서 뿌듯하기도 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게 된다"며 "상주 된 마음으로 선거를 치르고 반드시 이겨서 4월 3일 (고 노회찬 의원) 탈상을 하겠다는 각오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한국진보연대 지지를 등에 업은 민중당 손석형 후보가 완주의지를 밝힌 가운데 '양보'를 요구하는 상황이어서 선거 승리를 예단하기가 쉽지않다는 관측이다.

민중당 관계자는 “진보'를 자처하는 정의당 여영국 후보 측은 경남진보원탁회의의 진보후보단일화 우선 원칙과 민중당과의 단일화 논의를 지속하라는 권고를 무시하고 민주당과의 단일화만을 추진했다”며 “진보 후보라 자처하는 정의당 후보가 민주당과 단일화하는 것은 야합”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진보정치 1번지의 진정한 승리를 위해 여영국 후보가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진보연대는 전날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중당 손석형 후보와 함께 노동자·민중을 위한 진보정치를 실현하자"며 손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특히 “정의당은 적폐세력의 청산과 현 정부의 개혁 역주행을 견제해야 하는 진보진영의 의무를 놔두고 자유한국당 출신의 민주당 후보와의 명분 없는 야합을 추구했다”고 맹비난하면서 "진보대표는 민중당 손석형 후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양 후보 진영은 과거사까지 들춰내며 감정싸움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손 후보 캠프는 “2012년 이명박 정권을 심판할 총선에서 여영국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인 민중당 손석형을 낙선시키고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를 당선시킨 전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의당 관계자는 “당시 여당 후보가 진보신당 소속 경남도의원으로서 김창근 후보 캠프 선대본부장을 맡았을 뿐”이라며 “진보 단일화가 무산된 건 손 후보의 실력 부족이지 여 후보 탓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정당들도 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단일화를 '집권당의 책임회피'로 규정하는 등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더불어정의당이 만들어졌다"며 "좌파연합이자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경남 통영에서 열린 소상공인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황 대표는 "의석을 나눠 먹겠다는 의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당은 가치를 중심으로 모인 결사체"라며 "민주당과 정의당이 야합할 수 있다면 왜 당을 나누나, 결국 국민을 속이고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황 대표는 "집권여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건) 창원을 버린 것"이라면서 "후보를 포기한 여당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민주당이 정의당에 양보하는 것”이라며 “보궐선거가 정권 중간심판 성격으로 치러지고 있으면 집권당은 그 책임을 당당히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전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창원 민심이 싸늘하다.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하겠다는 여론”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당은 책임 회피하려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특히 손 대표는 “정의당의 뿌리는 민주노총”이라며 “과연 민주노총 피디(PD·민중민주) 계열이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위해 뭘 했으며 창원 경제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정의당이 창원에서 (당선)되면 창원에 기업이 투자하겠나. 기업의 투자를 옥죄게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런 정당에 창원 경제를 맡기겠다는 게 문 대통령과 민주당 정책이냐"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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