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게이트', 민주당 지도부 총공세에
민경욱 "조응천-채동욱엔 왜 침묵하나" 반격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9-03-27 06:00:28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관련 의혹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진다”며 “성폭행 혐의에 이어 뇌물수수 혐의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를 포함한 권력의 조직적인 은폐 의혹도 제기된다”며 “누가 경찰 수사에 개입했는지 검찰이 명운을 걸고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검찰도 실체를 밝혀야 하며 황교안 대표와 곽상도 의원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전날 "검찰 과거사위가 오늘(25일)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을 둘러싼 항간의 의혹과 관련해 곽상도 전 민정수석을 수사대상으로 지목했지만 정작 조응천 민주당 의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수사 권고 대상에서 제외됐다"면서 "그렇게 정의를 추구한다는 과거사위 입장에서 들이대는 정의의 잣대는 어느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적 의혹 사안에 대해선 해명하지 않고, 지나간 과거의 사건으로 야당을 탄압하려는 얄팍한 수작이 아니냐"면서 "국민을 뭘로 보고 그러냐"고 과거사위를 겨냥했다.
이어 "한국당은 김학의 특검을 받을 용의가 있다"며 "국민들이 진정 궁금해 하는 것은 김학의 사건보다 ‘정권차원의 민주주의 유린’, ‘국민 여론조작 사건’ 드루킹 사건의 실체다. 문재인 정권과 집권여당은 드루킹 사건 재특검을 수용해야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황교안 당 대표와 관련해서도 "정권과 집권여당의 집중포화도 도를 넘었다"며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자신들의 허물을 가리기 위한 적폐몰이에 나서며 전 정권 탓만 골몰하더니 이제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죽이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수차례 무관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는데도 이 정권과 집권여당은 귀를 닫고 눈을 감고 입으로만 가볍게 음해와 흠집내기에 나서고 있다"며 "이쯤되면 제1야당 당대표에 대한 흔들기, 흠집내기 수준을 넘어 보수궤멸과 정적제거를 위한 조직적인 야당탄압 수준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국당 비박계 한 중진의원은 "비록 조건을 걸었다지만 김학의 특검은 자칫 황 대표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나 원내대표가 의견수렴을 제대로 거쳤는지는 모르겠다"라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