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원로들 중립 지켜야

김 정 훈(한나라당 의원)

시민일보

| 2007-04-23 19:05:06

작금의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이 국민들에게 비춰지는 상황에 대해 열린당에서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너무 경선전에 몰두하는 모습이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할 비교적 개혁적 성향의 의원들도 각 캠프에 줄을 서서 경선전에 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16대 국회는 한나라당내 미래연대가 있어 당시 이회창 총재에게도 쓴소리를 하는 등 발전 가능성 있는 행태를 보이다가 그 중 한명은 현재 서울 시장이 되어 있고, 15대 때는 신한국당에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민중당 출신들을 영입하여 당 저변을 확대하는 동시에 그중 한 명은 현재 경기도지사가 되어있다.

작금의 사태는 어떤가? 16대때 미래연대와 비슷한 기능을 하던 수요모임은 거의 와해되다 시피하면서 대부분 의원들이 각 캠프에 줄을 서버리고, 17대 공천때는 한나라당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개혁공천을 하지 못한 탓에 현재 한나라당내에는 당내 갈등을 조정하고 우리 국민들에게 미래를 제시할 제대로 된 세력이 없는 형편이다.

그런데다 곧 당내 후보 검증위원회가 만들어져 대선 후보들을 검증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후보 검증이 시작되기도 전에 각 후보캠프에서는 서로 감정적으로 대립을 하는 양상인데 본격적인 검증위원회가 출범하여 각 후보에 대한 검증이 시작되면 얼마나 더 감정적으로 대립을 할 것인지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열린당은 한나라당에 쏠려 있는 중도성향의 표를 다시 가져오기 위해 위장이혼까지 했다가 서서히 통합하는 구도로 가고 있는데 반해, 한나라당은 전반적으로 분열의 구도로 가고 있는 양상이다.


현재 국회의원회관 주변에 박 대표 관련 CD와 이 시장 관련 파일이 돌아다닌다.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면 박 대표와 이 시장이 서로 싸우게끔 하는 여러 가지 정치공작들이 있을 것이다.

어느 한 후보가 승리를 한 경우 경선에 참가한 대선 후보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진 후보쪽에 있던 의원들이 탈당을 하지 않고 승리한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도운다고 장담할 수 없다.

이런 경우가 생겼을 때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를 어떻게 장담할 수 있을 것인가.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후보들을 지지해준 모든 국민들이 천년만년 한나라당을 지지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이 향후 경선과정에서 크게 대립하여 당이 위태로운 지경에 빠질 경우 그 중심을 잡고 화해를 이끌어야 할 당 원로들이 각 후보 캠프에 가담하여 경선전을 더 과열 시키는 것은 실로 바람직하지 않다.

당 원로님들은 정말 한나라당 경선이 공정하고도 이성적으로 마무리 되어 경쟁력 있는 대선 후보를 선출하고 그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원로로서의 중재와 타협의 역할을 하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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