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성산, 정의 여영국 41.3% > 한국 강기윤 28.5%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9-03-28 01:00:00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4월 3일 경남의 창원 성산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25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 결과 발표 직후인 25일 오후 5시부터 26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이자 이른바 ‘한국당 텃밭 영남권내 진보의 성지’로 정치권의 관심이 많은 창원 성산에선 여영국 후보가 41.3%의 지지율을 기록해 28.5%에 그친 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오차범위(±3.7% 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66.2%가 정의당 여영국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는 5.3%, 민중당 손석형 후보는 4.6%였다. 대한애국당 진순정(0.6%) 후보와 무소속 김종서(0.9%) 후보는 1%에 못 미쳤다. 모름ㆍ무응답은 14.5%였다.

창원 성산의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29.1%), 한국당(23.3%), 정의당(17.4%), 바른미래당(5.8%), 민중당(1.1%) 등의 순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부정 평가가 43.8%(매우 잘못함 18.3%, 잘못하는 편 25.4%)로 40.7%인 긍정 평가(매우 잘 함 7.8% + 잘하는 편 32.9%)를 앞서는 이른바 ‘데쓰 크로스’(death cross)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창원 성산의 만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방식(578명)과 유선전화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122명)을 병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7%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런 가운데 창원에서 상주하며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에 정치권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이번 보선이 사실상 데뷔전인 황 대표는 당초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던 이지역에서 단일화로 역전을 허용될 경우 직접 출마를 외면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성공할 경우, 원내에 입성해 당권을 더 강화할 수 있고 패배해도 좌파독재 저지 소신을 평가받을 수 있는 조건을 외면했다는 것이다.

실제 당내 일각에선 강기윤 후보를 공천하기 직전 진보진영 단일화 가능성을 제기하며 황교안 대표의 ‘셀프 차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역시 여론조사 결과가 현실화 될 경우 리더십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같은 당 이언주 의원은 강도 높게 손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지난 20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손 대표가) 창원에서 숙식하는 것도 정말 찌질(지질)하다"며 "완전히 벽창호고, 선거 결과에 따라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손 대표를 압박했다.

실제 이재환 후보가 지난 총선 당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얻은 득표율에 미치지 못할 경우 손 대표 역시 책임론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 크다는 관측이다.

여의도 정가에선 애초 당선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 만큼 1차적으로 이재환 후보가 지난 2016년 기록했던 8.27%의 득표율을 넘길 수 있을 지 여부가 관심사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