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부 내각 2기, 7명 중 청문회 낙마자 누가 될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9-03-29 01:00:00
바른, "박영선, 자료제출 거부... 말과삶 군림하더니 청문회에서도 갑중의 갑"
민평, "청문회 내내 죄송한 후보자 뿐...국민은 죄송하지 않은 후보자 보고싶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 3당이 문재인 정부의 2기 내각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 도덕성과 자질문제 등을 지적하는 등 강도 높은 인사청문회를 예고하면서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 후보자는 어제 청문회에서 과거 대학강연 자료에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을 판문점 나무자르기 사건이라고 한 발언이 확인됐고 북한의 인권탄압 사례를 제시해보라는 질문은 끝내 답변을 회피했다"며 “북한 통일전선부장 청문회를 방불케한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관직이 탐났는지 천안함 폭침, 박왕자씨 피살사건에 대해선 입장을 바꿨다"며 "오직 청문회 하루만 버티고자 하는 심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소속 산업통상자원중기벤처위원회 의원들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해 날을 세웠다.
위원회는 전날 이언주 의원을 대표로 한 성명서를 통해 "이미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은 국민들의 신뢰도를 추락시켰다"며 "도덕적 흠결이 없는 적절한 인사를 찾아야 하는 것이 정부의 몫임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잣대가 국민의 상식적 눈높이와 너무 달라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특히 박영선 후보자를 겨냥, "하루가 멀다 하고 온갖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당사자는 의혹해소를 위한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말과 삶으로 갑 중의 갑으로 군림하더니 인사청문회를 임하는 태도 역시 ‘갑중의 갑’"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도덕적 검증을 피하고 싶어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본인들이 작성한 보도 자료 내용조차 시간끌기, 묵묵부담 등으로 제출하지 않는 것은 무능한 것인가, 아니면 거짓말을 하는 것인가”라고 질책하면서 “국회의 정당한 자료 요구에 대한 제출 거부는 국민을 기만하고 국회를 무시하는 행태로 고위공직자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압박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어제 문성혁, 박양우, 김연철 등 장관 후보자들은 청문회 내내 '죄송하다, 송구하다'로 답을 대신했다"며 "온통 죄송한 후보자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렇게 사람이 없는가. 촛불정신에 대한 모욕"이라며 "자녀채용과 재산축적과정을 둘러싼 각종 편법, 탈법, 불법에 국민은 배신감과 박탈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인사검증기준 5대 원칙, 7대 원칙은 어디로 갔느냐"며 "국민은 죄송하지 않은 후보자를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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