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원들 자질 논란
만취상태로 운전… 불구속 입건, 차선변경 문제로 시민과 주먹질
시민일보
| 2007-05-03 20:20:04
최근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음주운전과 폭행 등의 혐의로 잇따라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자질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지난 2일 도의회 한나라당 소속 유 모(53) 의원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유 의원은 지난 1일 오후 8시30분께 김포시 사우동 KT사거리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 0.146%의 만취상태로 운전한 혐의다.
유 의원은 “공인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죄송하다.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A상임위원장인 김 모(54) 도의원은 지난달 10일 차선변경 문제로 시민과 주먹질을 하다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는 망신을 당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45분께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도로에서 차선을 변경하다 사고가 날뻔 하자 시민 B(57)씨와 시비가 붙어 서로의 얼굴을 손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모 도의원(47·한)은 지난달 5일 0시께 P성남소방서장이 성남 수정구 C룸싸롱에서 술을 마시며 모욕적인 성적발언을 한 자리에 합석, 구설수에 올랐다.
이 도의원은 지난 1999년 9월 폐염전을 사들여 밭으로 용도 변경한 뒤 2년여 동안 야구장으로 사용했지만 시는 행정조치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의회는 그러나 이같은 도의원들의 행태에도 불구, 윤리위원회를 단 한차례도 열지 않았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유급제가 시행됐다고 하지만 자질이 의심스러울 정도의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다수당인 한나라당을 견제할 장치나 세력이 없는 점도 이런 사건을 부추기는 한 가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도의원들은 지난해 부터 월정수당과 의정활동비를 포함해 연간 5421만6000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수원=최원만 기자cwm@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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