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받고 산림훼손 알고도 묵인
1억 받은 前가평군수 비서관등 무더기 입건
시민일보
| 2007-05-03 20:20:25
개발업자로부터 돈을 받고 산림훼손을 묵인한 전(前) 경기 가평군수 비서관과 군 공무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입건됐다.
경기경찰청제2청 광역수사대는 3일 전원주택 개발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전 가평군수 비서관 홍 모(48)씨에 대해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홍씨에게 뇌물을 건넨 개발업자 이 모(42)씨를 뇌물증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씨와 함께 임야를 불법훼손해 부당이득을 챙긴 조직폭력배 두목 이 모(42)씨에 대해 특가법상 산림훼손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를 방조한 공무원 박 모(40)씨 등 10명을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홍씨는 2005년 10월께 개발업자 이씨에게 가평군 상면 덕현리 산78의1번지 일대 도, 군, 사유림 등 5㏊에 대해 “진입로와 주택건축허가를 받게 해주겠다”며 이씨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4000만원과 6000만원 등 모두 1억원을 받은 혐의다.
개발업자 이씨는 이후 조직폭력배인 ‘가평식구파’ 두목 이씨를 앞세워 수령 30~40년생 잣나무 등 나무 3000그루를 불법 벌채한 뒤 3㎞의 진입로를 개설해 산림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조직폭력배인 이씨는 불법으로 산림을 훼손한 뒤 개발지 1000여평과 군유림 17㏊를 임대해 국가 보조금 18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1월 이같은 불법행위에 대한 첩보를 입수, 산림훼손 현장을 확인하고 관련자 조사와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 가평군수가 이같은 불법 행위를 인지하고 있었는지 등의 개연성 여부와 공무원들의 금품수수 관계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고성철 기자 ksc@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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