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보는 국민을 농락 말라
김유찬(한국의정발전연구소 대표)
시민일보
| 2007-07-03 21:50:39
{ILINK:1} 어제 저와 과거 정치판에서 함께 일했던 주종탁 전 종로지구당 조직부장이 서울중앙지검기자실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10여년 전 과거의 일이긴 하나 본인이 행한 1996년 종로부정선거 양심선언 기자회견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보인 이명박후보의 당시 범죄에 가까운 대응이 만천하에 알려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른바 사회지도급 저명인사인 세칭 고대3인방이라는 분들이 범인도피행각이라는 범죄행각에 실질적인 사령탑역할을 하였고 그 밑의 충직한 두 명의 비서관들이 그들의 지령에 따라 본인을 해외로 빼돌려 사건을 무마하려 했던 매우 죄질이 나쁜 사건입니다.
문제는 당시 그 이후 이명박 후보의 대응태도입니다.
당시 그는 처음에는 무조건 모르쇠 자기와는 상관없는 일, 반대편(국민회의측)의 공작 등으로 몰고 갔고 본인에게 거의 강요하다시피 해 입수한 거짓편지를 기자회견을 자청 국민들 앞에 흔들며 자신과의 무관한 일임을 주장하다가 결국 덜미가 잡히었고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이때까지 본인의 해외도피에 깊숙하게 관여한 이명박 후보를 위시한 속칭 고대 3인방 수뇌부(?)들은 일체 수면 하에서 드러나지 않은 채 12년간 잊혀진 채 애꿎은 비서관 2명만 구속되는 선에서 일이 덮히는 듯했습니다. 깃털들만 억울하게도 옥고를 치른 셈입니다.
어제 주종탁님과의 합동기자회견을 가지기 몇 일 전 저는 주종탁님이 그간의 침묵을 깨고 제게 진실의 편에 서겠다고 그 의사를 전해왔을 때 눈물이 왈칵 쏟아짐을 느꼈습니다.
제가 금년 1월 중순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바 대로 제아무리 이명박 후보에 대한 비리를 고해도, 심지어 ‘이명박 리포트’라는 책자를 통해 숨겨진 진실을 알리려해도 이미 엄청난 자금력으로 무장된 이명박 후보군단에 매수된 기성언론이 전혀 본인의 주장을 비중있게 실어주지 않고 오히려 본인의 작은 실수하나를 문제삼아 기자회견을 통해 밝혀진 각종 의혹에 대해 이명박후보의 편에 서서 편향적인 보도를 일삼고 있는 상황으로 고군분투하던 상황이라 그 고달픔이란 필설로 다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종탁님의 진실의 편에 섰다는 것은 저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음과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명박후보에 대한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습니다.
참모들에 대해서는 그리도 박절하던 그가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는 그 어떠한 일도 서슴질 않았음이 점점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본인은 우리 국민들의 이명박 후보에 대한 기대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를 공격하는 본인에 대한 ‘배신자’라는 낙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본인은 짧은 기간이긴 하나 정말 성심을 다해 이명박후보를 보필한 사람입니다.
그러한 참모가 그를 공격하기까지에는 숱한 사연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제 본인 혼자만이 아니라 주종탁님처럼 그와 함께한 참모들의 진술이 뒤따를 것입니다.
하늘은 한 사람에게 돈과 명예와 권력까지 모두 주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끝도 모를 이명박 후보 관련 비리의혹을 보면서 이러한 하늘의 이치는 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명박 후보는 이제 무대응 운운하지 말고 그 스스로 일련의 사태에 대해 답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책임있는 공당인 한나라당의 대통령예비후보다운 자세입니다.
그리고 잘못했을 경우 스스로 안분지족을 느끼고 국민과 역사를 위해 스스로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합니다.
제아무리 우리가 영웅이 필요한시대라 할지라고 이명박 후보처럼 비리 의혹 투성이의 사람을 국가최고지도자로 택할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집권여당을 비롯한 이른바 범여권에 고합니다.
현재 이명박 후보에 대한 국민적 지지는 결국 귀하들이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얼마나 엉터리같이 국가를 운영했으면 이렇듯 의혹투성이 이명박후보에게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겠습니까. 얼마나 먹고 살기가 힘들면 국민들이 살인만 빼고 다 용서할 터이니 좀 경제 좀 살려달라고 절규하겠습니까?
지금은 정책검증도 중요하나 우선 인물검증이 우선되어야 하며 첫째도 검증 둘째도 검증 셋째도 검증 철저한 후보인물 검증을 통해 국민 앞에 이실직고하고 국민의 선택을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어물쩍 구렁이 담넘어가 듯이 지난번처럼 하나마나한 검증이나 하고 면죄부를 주고 나면 돌아오는 것은 처절한 패배뿐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여야 할 것입니다. 패배하고 난 후 또 다시 인고의 세월을 보내어야 한다면 그것은 바로 한나라당의 오만과 판단착오, 지도부의 무능과 무전략을 의미하며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들이 지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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