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하지 말라
이 기 명(칼럼니스트)
시민일보
| 2007-11-19 19:52:11
“대한민국의 법을 집행하는 검찰총장이 전과 14범인 대통령의 지시를 따를 수 있겠느냐”
“누군가 위장전입을 할 때 ‘대통령도 그랬는데’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건축법을 어기고 수배를 당한 사람이 ‘대통령도 그랬는데’라고 말한다면 또 어떻게 하겠는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벌어진 만화 같은 풍경일세. 통합민주당의 선병렬 의원이 청문회에 나온 검찰총장에게 질문을 했고 청문대상자는 말을 못했네. 이것이 한국정치의 현 주소라네.
“이 후보에게 제기된 의혹과 범법행위만 해도 위장전입, 위증교사, 범인 은닉도피, 병역비리, 선거법 위반, 주가조작, 부동산 명의신탁, 횡령 및 조세포탈 등 한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비리를 다 집합시켜 놓은 듯하고, 이 때문에 `명박스럽다’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신당의 김동철 의원의 말이지.
“대한민국의 법은 아직 살아 있다.” 이명박 후보가 당당하게 한 말이네. 15일 강원도를 방문한 자리에서였지. 천만 번 옳은 말 아닌가.
자신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것도 법을 위반했기 때문이고 자신의 전과가 14범인 것도 대한민국의 법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에 “대한민국의 법이 살아 있다”는 말을 한 것이 아니겠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 또 생겼네. 이명박 후보의 아들과 딸이 아버지 소유의 건물을 관리하는 회사에 취업을 했다는 사실이네.
아버지 회사에 취직한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할지 모르나 제대로 근무 한 것이 아니라 이름만 걸어 놓고 월급을 타 먹은 것이지. 이걸 유령의 근무라고 하더군.
당연히 ‘위장채용과 탈세’ 논란이 벌어졌지. 이 후보는 사과를 했네. “꼼꼼히 챙기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아들딸에게 지급한 뒤 회사 경비로 처리되어 탈세한 세금도 서둘러 냈지.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수백억의 재산을 가진 이후보가 자식들을 위장취업 시키면서까지 탈세를 했다는 것이네. 이 문제가 불거지자 인터넷은 불이 났고 어느 인터넷에는 2만여개의 분노한 댓글이 달렸네. 한나라당은 탈세한 세금을 냈으면 된 거 아니냐는 태도인데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지 않는 모양이더군. 댓 글 하나 읽어 보려나.
“대통령 되기도 전에 마음대로니, 되고나면 약자는 다 죽겠다.”
이명박 후보의 딸은 미국의 유명한 줄리아드 음대 출신인데 빌딩 관리를 어떻게 배웠는지 궁금하며 특히 미국 현지에서 한국의 건물관리를 하는 비법을 알려달라는 사람도 있네.
아들도 마찬가지지. 아버지 빌딩 관리하려고 미국유학까지 했는지 하도 웃겨서 그냥 해 본 소리네.
BBK 주가조작사건의 주범이라는 김경준이 돌아왔네.
사실이 눈 앞에서 증명되기 전에는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의혹은 조만간 밝혀지겠는데 한나라당은 민란수준의 저항이 일어날 것이라는 협박을 서슴치 않고 있지.
정동영 후보가 말했지. 이명박 후보는 성경에 손을 얹고 맹서를 하라고 주문했네. 비단 이명박뿐이겠나. 이 나라의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은 자신의 신앙을 걸고 맹서를 해야 하네.
국민을 두고 맹서를 하고 이를 어기면 어찌 그를 인간이라고 할 수 있겠나. 그는 다만 인간의 모습만을 하고 있을 뿐이네.
인간의 모습만 했다고 모두가 인간이 아니라네. 인간다운 사람만이 인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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