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신당에 쓴소리 한마디
양 영 태(칼럼니스트)
시민일보
| 2007-12-25 17:28:45
새롭게 창당될 이회창 새보수신당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회창 보수신당을 편의상 새보수신당이라고 칭하려 한다.
새보수신당은 기존 보수정당인 한나라당과 현저한 차별성이 있어야 창당의 깊은 의미가 발생한다.
한나라당을 속칭 웰빙정당이라고들 말한다.
그렇다면 새롭게 탄생될 보수신당은 이념 정당이어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선명한 보수이념정당이 되지 못한다면 창당의 의미가 없다.
새보수신당이 이념면에서 한나라당과 분명한 정체성의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면, 굳이 새보수신당을 창당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창당해보았자 그 결과가 썩 좋지 않을 것이다.
결국 새보수신당이 역사적 의미를 갖기 위해서 선명한 보수 우파적 가치를 창당의 표상으로 삼아야 하며, 그럼으로써 애국이념 정당의 가치를 국민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상징성이 있어야 한다.
한나라당이 승리한 80%의 분명한 이유는 이명박 당선자가 좋아서가 아니라 좌파정권인 노무현 정권이 싫어서 국민들이 지지를 보냈다고 볼 수 있다.
국민들은 친북좌파정권을 교체하기를 열망했었고, 그 결과 한나라당의 후보자인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던 것이다.
2007년 대선의 특징은 ‘한나라당에서는 개(犬)가 출마하더라도 당선이 된다’라는 로이터 통신의 풍자대로 그 어느 누구가 한나라당의 후보가 되었다손 치더라도 100% 당선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표현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말뜻은 극단적인 반노무현 정권의 정서 때문에 한나라당이 반사이익을 받았고 국민들의 대안이었다는 뜻을 의미한다.
이제 이명박 후보가 2007년 대선의 승리자가 되었다.
향후 한국 정치는 격랑 속에서 혼미를 거듭할 징후가 엿보인다.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언제, 어떻게 변화될지를 걱정하고 있다.
국민들 중에는 상당수가 기존의 한나라당 식으로 계속 나아가다가는 언제인가 정권을 또 다시 친북좌파에게 넘겨주게 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고 심히 우려하는 이들도 꽤나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 현실이다.
국민들은 새롭게 단장될 이회창의 새보수신당의 창당을 반기고 있는 반면에,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회창의 지근거리에서 운신해왔던 가신그룹이나 흠결 있는 정치인은 제2선으로 물러나고 새로운 얼굴들로 새로운 보수신당의 면모를 갖춰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벌써부터 당권, 대권을 둘러싸고 분쟁(?)이 시작되었다.
올드 패션 스타일 박희태 의원이 이명박 후보의 당선 이틀 후에 당권, 대권을 이명박 당선자가 가져야 한다고 외쳐대기 시작했다.
충분히 예견됐던 일들이다.
새보수신당은 기존의 흠결 있는 정치인으로 창당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가 힘들 것이다.
정치인이든 아니든 간에 깨끗한 인사가 창당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그래서 많다.
선명한 정통보수 우파이념을 지표로 삼고 선명한 인사들이 창당 주역이 된다면, 새보수신당은 승산이 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면 그 역(逆)도 성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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