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생존할 목숨 겨우 300년 남았다!”

이 순 복(논설위원)

시민일보

| 2008-01-09 18:51:39

급한 불이란 재앙을 말한다. 재앙이란 파멸의 전주곡을 말한다. 지금 우리가 화두를 삼고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불은 무엇인가? 다들 경제라고 말한다. 그러나 경제가 아니다. 우리는 6. 25와 같은 인간상실의 치명적인 전란을 겪으면서도 나라가 소멸되지 않고 오늘과 같은 부국을 이룩할 수 있었다.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전화위복의 슬기를 펼쳐서 우리는 세계인이 회자하는 이른바 한강의 영광을 이룩한 국가로 우뚝 선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6. 25 전란 뒤끝의 참상은 피카소가 그림을 그려서 남길 정도였으니 재언을 요치 않을 것이다.

남자들이 전란 통에 얼마나 많이 희생을 당했던지 두 집 건너 하나가 과부집 이었다. 눈 크게 뜬 놈은 처첩을 거느렸고 과부집에는 씨가 다른 형제자매가 살기 일쑤였다. 그러나 억척같이 자식을 낳고 기르고 인명을 보존해 왔다.

그 아픈 인고의 결과 대한민국은 건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60만 대군이 되고 농촌을 박차고 나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었다.

그런데 이제 대한민국이 그 씨족이 사라지므로 나라가 사라질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으니 이것은 어떠한 재앙보다 더 큰 재앙이 아니고 무엇이랴.

유엔이 미래세계를 바라보는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에서 인구증가 제로의 지대 제 일번지를 부산광역시라 하였다. 인구 증가율 0.81이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두 사람이 만나서 그 후손을 한사람도 남기지 못한다는 이야기이니 이를 어찌하랴. 네 사람 중 한 사람만 결혼을 할 거라는 말도 들린다.

불교국도 아니오, 그렇다고 천주교의 나라도 아니다. 결혼을 꺼리고 후손을 외면하는 나라가 이 나라 말고 또 있을까 싶다. 30년 전만하여도 산아제한이다. 가족계획이다 하여 인구 억제를 위하여 국력을 기울려 소란을 피우던 일이 어제 같은데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이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되는 데는 정치적인 책임이 가장 크다 할 것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돈과 명예만 쫓는 정책을 한사코 펴다보니 우리의 가장 큰 가치관 네 개가 무너졌다.

첫째 자아상실이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것이다. 자신이 무엇인지 모르는 현대인이다. 현대인은 소신과 양심을 버려버리고 자기가 속해 있는 종교, 직장 속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학교마저도 자기실현의 훈련장이 아니라 이기주의에 맹신자를 만드는 저질 상업세계가 되었다.

둘째 공동체의 상실이다.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는 가족공동체이다. 그 가족 공동체가 핵 분열하여 핵가족을 이루었는데 사실상의 핵가족이란 인륜도덕과 부부의 도리마저도 깨어져버린 인간말살의 사각지대가 되어버렸다. 하여서 다섯 쌍이 결혼을 하여 세 쌍이 이혼을 하는 인정말살지대를 만들어 놓았다.

셋째 전통적 가치관의 상실이다. 핵가족이란 전통사회를 부정하여 만들어진 기형적인 인간집단의 모습이다. 이곳에서는 유교적 가치관은 꼬리를 감추고 숨어버린다. 그 어떠한 도덕이나 종교적인 가치관이 성립되어 자생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런 인간성 말살의 사각지대에서는 오직 자기본위적인 이기주의만이 곰팡이처럼 우쭐대는 곳이다. 이곳에서 전통적인 그 어떠한 것도 바란다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을 바라는 꼴이라 할 것이다.

넷째로 이상의 상실이다. 이상이란 오늘의 현실이 고통스럽더라도 이것을 이겨내고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정진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현대인은 찬라적이고 향락적인 너무나도 허황한 생각에 사로잡혀서 서푼 돈이라도 만지면 쭈르르르 로또를 사려 달려가서 1주일이란 짧은 꿈을 완상하며 인생을 희롱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석하다.

그런데 새 정권이 나라의 미래에 대한 걱정은 한 개도 하지 않고 오직 현대인의 비위를 맞추는데 급급하고 있으니 이는 참으로 애석하며 가슴을 치고 통곡해야 할 노릇이다.


일찍이 가나안복민운동을 하셨던 선각자 김용기 옹께서는 우리국토에 1억의 한국인이 살아야 한다고 가족계획과 산아제한을 반대하신 바 있었다.

머지않아 한국인이 그 혈맥을 잇지 못하고 살아질 판인데 경제를 어떻게 살린다. 비정규직을 어떻게 없앤다. 여성을 더욱 어떻게, 어떻게 해 주어야 한다고 야단법석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큰 어려움 이란? 기를 펴지 못하는 남성의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 지금 이 법규, 이 체제 속에서도 이미 여성은 상위권에서 노류장화로 놀고 있다. 숫째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큰소리를 쳐대는 실력. 금력있는 처녀들이 자궁을 막아버리고 행세를 하는데 작은 일이 아니다.

여성도 대학 간판만 얻어버리면 첫째가 애를 낳고 기르는 것을 수치로 아는 세상이니 이 교육이 잘된 교육인지 묻고 싶다.

남자는 대학문만 나서면 3D업종과는 손을 씻어버리니 이 나라 장래가 어찌 될 것인지 묻고 싶다. 애를 낳지 않겠다. 남과 여가 다 같이 한끝씩 쥐고 큰소리를 펑펑치는 이 나라의 장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지금과 같은 형태로 나라를 경영하면 2305년이면 한국인은 지구상에 5만 7천명이 남는다고 미래보고서는 말하고 있다. 한국의 인구 증가율은 1.08%로 나타나고 있다. 남과 여가 결혼을 하여 한사람의 자녀만을 남긴다니 인구가 반으로 줄어 들 날도 머지않았다. 는 이야기다.

‘나라 망하기 쉽네요. 반만년이니, 만년을 일어온 나라라고 역사를 들먹여 온 우리의 미래가 200년도 남지 않았다니...’

이런 허망한 미래를 두고 대운하를 만들면 무엇 합니까? 국립묘지를 세우고 충혼탑을 쌓고 또 로스쿨을 세우고 우주기지를 만드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과목에 미래학이라는 교과를 신설하여 우리가 당해야 할 너무나도 참담한 미래에 대한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믿습니다.

‘내일이 없는 민족, 미래가 없는 나라가 얼마나 비참한 것인가는 만주에 할거했던 역사속의 나라들과 민S족들을 헤아려 보면 가히 짐작이 가리라 믿습니다. 우리 다시 시작합시다. 내일이 있는 나라를 만드는 일부터 다시 시작합시다. 우리 다시 설계합시다. 미래가 있는 대한국인을 만드는 일로부터...’

그래서 이 강토 이 나라의 주인이 고구려의 후손 조선의 나라로 영원히 이어가게 합시다. 진실로 우리 앞에 떨어진 급한 불을 잡는 일에 전 국민이 매진합시다. 우리의 남은 국력을 다 기울입시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