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살 뻗친 ‘경기도의회’

연봉은 ‘전국 최고’ 기부는 ‘전국 최하’?

시민일보

| 2008-01-15 19:47:52

경기 이천 화재참사와 관련, 전국 최고 수준의 의정비를 받는 경기도의원들의 기부액이 전국 최저 수준이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5일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김영환 위원장 등은 지난 14일 이천 분향소를 방문한 뒤 유가족을 위해 써 달라며 20만원을 냈다.

앞서 양태흥 의장도 지난 9일 유가족들에게 위로금 명목으로 고작 20만원을 전달했다.

그러나 도의원들의 이 같은 기부액은 타 시·도 기초자치단체나 일부 단체 등과 비교하면 극히 미비한 수준이다.

현재까지 이천시 등에 전달된 기부액을 보면 한미파슨스건축사무소가 무려 1000만원이나 기부했고 한국불교종단이 500만원, 안동시 500만원, 안동시의회 300만원,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가 200만원 등을 냈다.


또 이천시 익명을 밝히기 거부한 한 시민은 30만원을 전달해 유족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와 관련, 도민 김 모(39·이천시)씨는 “물론 형편대로 수준에 맞춰 하는 것이 기부”라면서도 “하지만 타 지역에서도 최소한 몇 백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는데 전국 최고 수준의 의정비를 받는 도의원들의 성의가 이렇게 부족해서야 되겠느냐”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도의회 한 관계자는 “의장이 20만원을 해 도의원들이 이를 넘겨 기부하면 안될 것 같아 20만원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의회는 지난해 말 행정자치부의 인하권고에도 불구하고 한해 의정비를 전국 최고수준인 7252만원으로 결정해 도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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