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건설노조 “노후 전신주 유지·보수 예산 확보를”

황혜빈

hhyeb@siminilbo.co.kr | 2019-04-11 00:02:03

“강원산불 원인 개폐기 추정”
‘송·변전 관리’ 한전에 예산 공개·대책 수립 요구


[시민일보=황혜빈 기자] 강원도 산불이 전신주 개폐기에서 발생했다는 추정이 나온 가운데, 전기 노동자들이 노후 전신주 유지·보수를 위한 예산 확보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전기분과위원회는 10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산불은 한국전력공사가 관리하는 전주의 개폐기에 연결된 전선에서 불꽃이 발생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전은 지금이라도 국민 안전과 화재 예방을 위해 유지·보수 예산 확대에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공 후 오랜 시간이 흐르면 전선과 전선을 압축한 부분에 물기가 들어갈 수 있다"며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전선 압축력이 떨어지고 전선과 전선을 이어놓은 곳에 부하가 걸려 열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건설노조가 최근 한전 협력업체 비정규직 전기 노동자 576명을 상대로 설문조사 한 결과, 노후 문제로 배전 현장의 30∼50%를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응답자의 33.9%를 차지했다.
50∼70%를 교체해야 한다는 응답도 26.9%에 달했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의 98.6%가 2018∼2019년 한전 배전 선로 유지·보수 공사 건수가 예년보다 줄었다고 응답했다.

건설노조는 "송·변전 설비의 유일한 운영 및 관리자로서 한전은 예산 항목에 관한 정보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시민들의 감시에서도 벗어나 있다"며 유지·보수에 대한 배전운영 예산을 정확히 공개하라고도 주장했다.

또 "이번 산불의 원인 규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을 수립하라"며 "노후 전주와 불량 기자재를 전수 점검하고, 선제적 교체와 보수를 통해 안전한 배전운영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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