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광장이 왕십리에 들어선다

이 호 조(서울시 성동구청장)

시민일보

| 2008-01-21 18:38:23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 파리의 퐁피두 광장, 로마의 스페인 광장, 스페인의 델 솔 광장, 일본의 동경역 광장, 중국의 천안문 광장 등 세계 유명도시에는 크고 작은 광장이 있어 대형 집회는 물론 연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잘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여의도광장이 있어 대규모 종교집회나 선거집회에 잘 활용되곤 하였다. 하지만 지난 1999년 1월 주민들의 휴식공간 제공을 위해 여의도공원으로 조성되어 이제는 우리에게 서울시청 앞 광장이 그나마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로 제공되고 있어 다소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서구의 도시문화는 예로부터 광장문화라 할 만큼 광장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광장은 정치와 재판 그리고 상업과 축제 등 다양한 활동을 담는 공간으로서 활용되어 왔으며 현대에 들어와서는 광장 주변에 오페라 극단과 노천카페 도서관, 박물관, 대리석 분수 등 각 도시의 형편에 맞는 다양한 시설물을 설치하여 전 세계로부터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등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우리들의 의식 속에는 광장을 크고 빈 공간으로 여겨 단순히 사람들의 집회장소로만 여기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위에 열거한 유명 광장들은 나름대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 끝에 새롭게 태어나 관광명소로 탈바꿈하여 왔다.

우리도 이제는 대규모 광장도 좋지만 나름대로 특화된 광장의 조성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

성동구에서도 크지는 않지만 연인들의 사랑을 맺어주는 광장을 올 4월에 시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으로 지금 한창 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많은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대형광장을 만들 수는 없지만 연인들의 사랑을 맺어주는 특화된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의 최고 교통요충지인 왕십리에 들어설 연인의 광장(가칭)에는 88m의 상징탑과 탑 상단에 공개구혼용 전광판을 만들어 하늘이 우리의 인연을 맺어준다는 테마로 하여 연인끼리 소중히 간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사랑의 고백장소로 더할 나위없이 꾸밀 생각이다.

또한 주변에는 기네스존, 인공암벽등반코너, 화려한 야간조명과 바닥분수 그리고 미국 조지아주의 캅 카운티에서 기증한 5만불 상당의 대형시계탑 등이 갖춰진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 세계적으로 비교해도 손색 없는 특화된 광장으로 만들어 나갈 생각이며 더 나아가 시민들의 참여를 도모하기 위해 공식명칭도 공모중에 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잠깐 스쳐가는 공간으로 만들어진 광장이 이제는 새롭게 태어나 인연의 끈을 이어주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도 이제는 새로운 의미의 광장이 절실히 필요한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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