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값 내릴 것인가?

이 순 복(칼럼니스트)

시민일보

| 2008-01-21 18:39:04

과연 석유 값은 내릴 것인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화두보다 더 절실한 것은 없다고 본다. 소한을 지내고 꽁꽁 얼어붙은 동장군은 세인의 예상을 모두 뒤엎고 한반도를 얼음으로 덮어놓았다. 이 얼음의 위력 앞에서 냉혹한 고문을 당한 것은 서민들이라 하겠지만 좀 더 깊이 살펴보면 중소도시의 석유보일러에 난방을 의존하는 하층 서민이라하겠다.

이 추운, 이 겨울 동장군 앞에서 100$이라는 위대한 원유가격 앞에서 동그란 돈을 머리에 그리며 벌벌 떨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30$ 하던 원유가 100$이 되고 보니, 보일러에 기름을 넣는 일은 꿈같은 이야기가 되었다. 겨우 전기장판에 몸을 의지하여 사는 형편이니 추위와의 전쟁은 너무나도 등이 시리다.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석유는 서민의 친구가 될 것인가?

2008년 100$, 2010년 200$, 2018년 1000$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폭탄적인 발언이다. 가히 살인적인 발언이다. 지금과 같은 경제구조 속에서 원유 값이 1000$을 상회한다면 우리의 에너지원은 무엇이 될 것인가?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는 전혀 근거 없는 희언이 아니다. 현실로 달려오는 우리의 미래이다.

원유의 세계 부존량은 1조2082억 배럴(브리티시 페트롤리엄 자료)로 추정한다. 이를 1일 세계인이 사용하는 량 즉, 8200만 배럴로 제산하면 40년 사용 가능이라는 수치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세계인이 사용할 량은 증가할 수 있다. 라는 전제를 붙이면 사용 년한은 더욱 줄어들 공산이 크다.

근래 들어 세계의 석유소모는 브라질, 인도, 중국, 러시아와 개도국의 비중이 크게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공업화가 촉진된다면 세계는 더 많은 석유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세계가 석유를 물 쓰듯 써 버리고 그 대체에너지는 개발되지 않는다면 무산유국인 우리의 경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크게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를 대비하여 첫째 우리의 난방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우선 전국적으로 도시가스를 상용화할 수 있는 인프라의 구축이 시급하다.

둘째 철도망 다변화와 대운하를 연계한 운송수단의 계발이다.

셋째 운송수단의 탈 석유화이다. 다시 말하면 자전거의 대중화, 천연가스 운송수단의 개발, 수로운송로 개발과 자가용의 중세연구가 필요하다.

넷째 석탄의 난방문제 재검토와 대체에너지 개발이 국책으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인류가 오늘과 같은 문명을 향유할 수 있었던 것은 에너지의 발견과 사용에 기인한 것이라 해서 잘못이 아니다.

그런 위대한 생명과도 같은 에너지가 고갈의 길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음을 볼 때 인류의 장래를 크게 민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거기다가 화석연료의 생산 자체가 막연한 무산유국인 우리로서는 1000$ 시대의 살인적인 원유가 시대에 매몰될 지도 모르는 우리의 안전과 행복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라는 문제는 작은 일이 아닌 것이다.

원유 1000$시대가 10년 밖에 남지 않았는데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라는 고민은 진실로 필요한 것이다. 이제 국민과 정부가 닥쳐올 위기에 대하여 크게 위기의식을 가지고 미리미리 챙기고 인내하여 이 나라의 장족한 발전을 위한 초석을 놓아야 할 것이다.

정부는 그 앞에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는 줄 안다. 그러나 참으로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결여되어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위에서 말한 대체에너지 개발은 발등의 불과도 같이 시급한 것이며, 항구적으로 끌고 가야 할 정책인 것이다.

넓게 보고, 멀리 보고, 깊게 보는 정책개발을 촉구하는 바이다. 그래서 완급과 차서를 충분히 검토하여 민족과 국가를 부강하게 만드는 일로 매진하길 바라는 것이다. 이 추운 겨울이 따듯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체에너지 개발을 기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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