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산다
백 상 현(인천 남구의회 부의장)
시민일보
| 2008-02-18 19:18:31
유통환경의 변화는 시대적 변화로, 현재 생존하고 있는 재래시장은 날로 침체되어 가고 있으며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나 재래시장 상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말로 표현하기조차 민망한 상황이다.
현재 전국의 재래시장 환경은 많은 투자로 인하여 다소 개선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소비자의 기대에는 충족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전통 속에 서민들의 상거래 애환이 담긴 그 옛날식 시장이 침체되어 온 것이 오늘의 재래시장 아닌가?
윗마을 아랫마을 사람들과 정감을 나눔은 물론 상호간에 물물교환의 장소이기도 하고 상거래 교두보의 역할과 각 지역마다 특색으로 전례 되어 온 5일장이 곧 재래시장의 발달사이며 장터문화 역사가 아니었던가?
그때마다 친구, 친척의 애환이 담긴 사연들을 논할 수 있었던 만남의 장소였으며 어떠한 행사가 되었던, 작던 크던 간 만인의 토론장소로도 유요한 곳이었다.
또한 과거 위기에 처했을 때, 태극기를 휘날리며 구국의 운동도 전개되었던 곳이며 먹거리, 볼거리가 제공되었던 곳, 각종 문화행사까지 특색을 자랑하던 재래시장이 대형마트, 할인점, 백화점, 기타 유통업체들에 밀려 우리의 전통을 자랑하는 재래시장이 이대로 죽어가야만 하는가?
지난 2006년 부산에서는 대형유통업체의 진출을 막기 위해 인근 재래시장 상인이 분신자살한 사건은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경종이었음에도 어려운 서민경제는 생각지 않고 가진자들의 횡포에 떠밀려 재래시장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각 지자체 차원에서도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한시적인 행사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전개되어야 하며, 각 지자체는 과거와 현재를 접목시킬 수 있는 맞춤형 현대화 사업을 주도하고 소상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재래시장활성화 정책에 깊은 관심이 기울여야 한다.
약 2년 전만해도 전국의 1700여 재래시장 중 3분의 1 이상이 퇴출되거나 스스로 폐쇄되었다고 본다.
현재 재래시장 상인들이 느끼는 체감불황지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나빠지고 있음을 파악하고 정부는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특별법을 개정해 역사적 유물로 전락하기 전에 막아야 하고 재래시장이 살아있는 명품도시를 건설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재래시장 이용 시 불편함이 없도록 공여주차장 확보가 우선이며, 각종 편의시설과 공중화장실 등 보고, 먹고, 듣고, 즐길 수 있으며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부대시설 등이 제공되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아울러 소유주와 임차상인의 임대료 조정, 시장상인의 전자상거래와 신용카드결제 등 상거래의 현대화를 촉진해야 한다. 상품·상표·포장지와 디자인 개선 등에 관한 공동사업의 활성화, 시장상품의 판매촉진 및 시장의 홍보활동, 전문인력 양성과 경영교육, 업종전환 등 재래시장의 경영현대화를 위한 지원도 시급하다.
획기적인 개선책이 마련되어야 대형 유통센터 등과 견주었을 때 조금도 손색없는 쇼핑환경으로 재래시장이 탈바꿈해야 소상인들을 위한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고, 옛 선인들의 문화와 전통이 담긴 재래시장 문화를 계승·발전시켜 나갈 수 있음을 상기하고 불황에 허덕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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