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보수 통합... 복당파보다 태극기 세력에 먼저?

애국당, "박 전 대통령 석방하고 탄핵역적 퇴출해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9-04-19 00:01:48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맞춰 ‘보수대통합’을 이뤄야 하는 자유한국당이 보수통합에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로 ‘딜레마’에 빠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18일 “내년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 당내에선 대한애국당은 물론 보수통합 물꼬를 트기 위한 당 차원의 노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당 입장부터 정리해야 나머지 문제도 풀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최근 “헌법 가치를 인정하는 정치세력은 좌파정부의 폭정을 막아내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며 보수 통합론에 불을 지핀 바 있다.

하지만 동시에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한애국당 등 태극기 집회 지지층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동조했던 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의 퇴출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바른미래당에 남아있는 한국당 탈당파가 과거에 대한 완전한 반성을 복당 명분으로 내세우며 활로모색에 나섰지만 마냥 여유를 부릴 처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단 한국당 분위기는 바른정당 출신들과의 통합 보다는 애국당에 더 우호적이고 적극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최근 들어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정부에 요구하며 애국당 지지자들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이 늘었다.

바른정당 출신인 김무성·홍준표·유승민·김성태·권성동 의원을 ‘탄핵 5적’으로 지칭하며 이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통합은 불가능하다는 애국당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황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박 전 대통령이) 아프시고, 여성의 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국민의 바람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 배경과 관련해 사실상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한국당 복당명분이 축소되면서 유승민 의원 등이 보수통합 합류가 불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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