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지 않는 6월
설동휴 (서울지방보훈청 남부지청 복지과장 )
시민일보
| 2008-06-04 18:54:41
현충일은 1956년 4월19일 대통령령 제1145호로 제정돼 올해로 53주년을 맞게 되었다. 이날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국토방위의 성전에 참여해 호국의 신으로 산화한 전몰장병의 영령을 추모하는 날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이 존립할 수 있었던 것은 호국용사의 희생 그리고 남아있는 그 유가족들의 아픔이 담겨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꽃다운 나이에 남편을 잃고 50여년 이상을 홀로 살아온 전쟁미망인과 전쟁의 상처를 안고 수십년을 살아온 상이군경들 그리고 나라에 바친 자식을 가슴에 묻고 외롭게 살아오신 전몰군경 부모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온 유자녀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해마다 6월이 다가오면 각계각층에서 보훈가족에 대한 위로 격려행사가 치러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행사를 의례적이고 형식적으로 한다면 오히려 그들에게 상처가 될 것이다.
수십년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의 가슴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응어리진 한이 6월 한 달 동안의 반짝 관심으로 풀어질 수는 없다. 형식적이고 일과성에 그칠 행사보다는 이웃과 늘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잔잔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이분들이 진정 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직도 풀어야 할 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 북한의 핵문제와 한반도 평화정착, 국민통합 등 어렵고 힘든 시대적 소명이지만 선진한국 건설을 위해 꼭 넘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때에 우리들은 한결같은 나라사랑 정신으로 무장해 국민화합과 국가발전을 위해 앞장서 주었으면 한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현충원을 찾아 무명용사의 묘지 앞에 한 송이 국화꽃이라도 헌화할 수 있는 것 또한 작은 애국을 실천하는 일이 될 것이다.
오랜 세월동안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들을 항상 예우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그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는 것이 국민 된 도리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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